잘 맞다. 나 혼자 일하는 데다가 일이 엄청 많지만 결과가 바로바로 눈에 보여서 예측하기 쉽다. 물론 서비스직종이다 보니 진상 손놈을 많이 만나긴 하지만 안 되는 건 안된다고 이야기하되 인사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니까 웃으면서 최대한 거슬리지 않게 이야기하되 무리한 요구는 칼같이 잘라낸다. 되도록이면 실수를 안 하려고 애쓰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하는 경우 무조건 사과를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두 가지로 설명한 후 어떠한 방식을 원하는지 선택권을 준다. 물론 정말 미안하다고 몇 번이고 사과한다. 대신 절대로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 혹은 죄송하다가 아니라.. 정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정말 죄송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다시 배달기사님 콜 해서 보내드리겠으나 시간이 조금 소요될 수 있다. 얼마나 걸릴지는 확답드릴순 없지만 최대한 빠르게 요청하도록 하겠다. 정말 죄송하다. 혹시나 못 기다리겠다면 차액만큼 환불도 가능한데 어떠한 방법이 편할까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안내한다. 웬만한 사람들은 미안하다고 하고 최대한 해결하려는 정성이 보여서인지 실수할 수도 있는 거 이해한다. 어떻게 해달라고 이야기해주는 편이다.

처음에는 사과하는게 쉽진 않았다. 아마 사과하면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다. 사실 잘못을 인정하고 빠른 사과를 하며 얼른 수습하는 것만큼 일을 스무스하게 넘기는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 연차가 적을 때는 일단 변명부터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어리석은 실수였다. 내 잘못이 아닌데 단지 분풀이로 생각하는 손놈의 경우도 가끔 있었다. 그럴 때는 더더욱 사과하는 게 자존심을 다친다고 생각했던 여파가 컸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사과한다고 큰돈 드는 것도 아니고 분풀이하려다가도 내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본인이 뭐라고 하는 게 더 이상해서인지 수그러들면서 씩씩 거리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냅다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자존감에 상처가 난다고 생각하니 말이 곱게 안 나가고 결국은 말투에 꼬리 잡히곤 했는데 요즘은 간결하게 이야기한다. 죄송합니다라고.. 가타부타 말을 남기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죄송하면 다냐고 삿대질하면 뭐 계속 죄송하다 해야지 뭐.. 세 번 그러다가 계속 그러면 그냥 침묵하고 빤히 쳐다보면 주춤 하긴 하더라.. 눈으로 욕하는 게 보이나 보다..ㅎㅎ
'hello's 24 - 25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5.10.31. 좋아하는 마음을 감춘 적이 있는가? (2) | 2025.10.30 |
|---|---|
| 25.10.30. 나의 청춘은 아름다웠는가? (6) | 2025.10.29 |
| 25.10.28. 내 인생에서 통제할 수 없는 것은? (5) | 2025.10.27 |
| 25.10.27. 내 인생에서 내가 통제 할 수 있는 것은? (4) | 2025.10.26 |
| 25.10.26. 내가 헤어지자고 말한 경험이 있는가? (3) | 2025.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