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1일. 나는 연말이 되면 내년 연말에 나를 위해서 편지를 쓴다. 어떤 마음으로 지금 살고 있는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편지를 써서 서랍에 두었다가 다음해 연말에 읽어보곤 한다. 목표를 조기 달성한 적도 있고, 하나도 실천하지 않은 적도 있고, 지금과 전혀 다른 꿈을 꾸었던 적도 있다. 편지를 쓴지 4년정도 되었는데 확연히 목표 달성하지 못할까봐 계획을 세우지 않던 내가 그나마 조금은 체계적으로 변하게 되는 계기가 되곤 했다. 정말이지 되돌아보면서 한해를 반성하게 되고 혹은 기특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편지를 쓰면서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고 생각을 되돌아보면서 나를 다듬게 되고 들여다 보게 된다. 꼭 편지뿐만 아니라 일기를 쓰기도 하는데 사실 귀차니즘 때문에 매일 쓰지는 못한다. 마음은 매일 쓰고 싶은데.. 확실히 막연히 생각만 하던 것보다 좀 더 행동할 추진력도 얻게 되고, 좀 더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움직이게 된다. 그러다보니 아날로그를 더 선호하게 된다. 귀차니즘이 심해서 다이어리 꾸미기나 이쁘게 쓰지는 못하는데 주절주절 내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내다 보면 현재 나의 고민과 지금 내가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관을 다시 생각하게 되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올바른 선택을 추구하게 되어서 매년 다이어리나 노트를 꼭 많이 산다. 그러고 방치되어서 또 안썼다고 속상해 하는 것까지가 동일하다. 어쩌면 일기라는 것도 나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게 아닐까.. 가장 가까운 사이라 막연히 알겠지 하고 무심히 넘겨서 아쉬워 하는 것까지 비슷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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