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서비스직 10년 차가 되면서 그나마 둥글게 둥글게 이야기하곤 하는데 같은 말이라도 빈말은 죽어도 못하겠어서 사실대로 이야기했다가 말을 너무 직선적으로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입에 발린 말을 못 하는 데다가 형식상 흔히 말하는 언제 밥 한 번 먹자는 말이 나는 지금도 너무 싫다. 누가 언제 밥 먹자고 하면 날을 꼭 잡아야 하고, 장소까지 잡아야 속이 시원하다. 그러다 보니 선뜻 이러쿵저러쿵 타인에게 조언을 하기 조심스러워한다. 내가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데 내 한마디로 인생이 틀어지면 어쩌나 싶어서 말을 얹기 조심스럽다. 그러다 보니 나 역시도 타인이 나에게 이러쿵저러쿵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어찌 보면 굉장히 독립적이라 볼 수 있다. 오죽하면 엄마가 진짜 성격 지랄 맞다고 할 정도..ㅎㅎ

요즘은 그래 그럴수도 있지.. 저 새키 부모님도 저 새키 사람 못 만들었는데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으로 둥글게 보거나 아예 안 보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존재라면 좋은 점만 보려고 한다. 단점이 시시각각 너무 잘 보이지만 뭐 본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지적질하던 뾰족 가시에서 두리둥실 이 되려고 한다. 물론 일할 때 걸림돌이 되면 꼭 확인을 받지만.. 그래서 예전에는 메뉴 확인이 잘 안 되면 짜증이 났었는데 요즘은 솔직하게 잘 안 들린다고 내가 메뉴명칭은 들었는데 이거 한 개 맞냐고 하면 상대방도 다시 차분하게 메뉴명칭과 개수까지 정확히 말해준다. 내가 좋은 마음으로 말을 하든 나쁜 마음으로 말하든 상대방이 듣기에 언짢았다면 내 마음이 어떻든 미안하다. 그렇게 느꼈다니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고 솔직하게 사과하고 피드백받으려고 한다. 일단 아니라고 부정하는 순간 사람 심리가 내 존재가 부정당한다고 느껴지니까.. 나 역시도 손님이나 사람들이 무조건 아니라고 하면 그럼 내 귀가 썩었다는 건가 싶어 발끈하게 되어서 굳이 화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머쓱하게 혼자 풀액셀을 밟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어서 요즘은 감정소비도 덜하려고 하고 후회할 행동은 덜하려고 한다. 지키지 못하는 약속이 되는 경우가 더 많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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