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소속된 회사의 유니폼을 입을 때 자신감이 생긴다.
사실 직장과 집의 거리가 굉장히 가깝다. 걸어서 15분(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 포함) 뛰어서는 9분 정도의 거리에 산다. 그래서 버스를 타도 다닐 일도 없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는데 그래서 옷을 거의 사지 않는다. 농담 삼아 누추한 곳에 귀한 옷을 입고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럴 정도로 옷을 살 필요성을 못느끼는터라 잘 사지 않았었다. 그나마 필요하던 바람막이도 남동생이 애초에 유행이 지났다고 입지 않았던 옷을 입고 다닐 정도였는데 소매가 너무 길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데다가 곰팡이가 핀 옷을 닦아서 입었는데 매년 다시 곰팡이가 생기는 게 영 그래서 새로 옷을 몇 년 만에 하나 사곤 했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평상시에는 10여 년 전에 엄마가 골프 쳤을 때 입었던 골프웨어들 중에서 그나마 무채색인 옷을 받아서 입곤 했다. 그 위에 유니폼상의를 입고 바지는 트레이닝 검은색 바지나 주름지지 않는 냉장고 바지를 입고 여유롭게 동네를 걸어 다니곤 했었다. 단골손님이 내가 사장인 줄 알았다고.. 직원이라고 했더니 어느 직원이 유니폼 입고 그렇게 돌아다니냐고 신기하다고.. 왜 신기한지는 모르겠다. 사실 게을러서 탈의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사실 탈의실도 없다. 예전 커피숍을 다닐 때에는 앞치마까지 하고 집까지 왔다 갔다 했었는데.. 꾸미는데 그렇게 관심이 없어서 나 몰라라 하기도 했었다.
작년 건강검진에서도 그렇고 안경을 착용하나 안하나 시력차이가 없는 거 같다고 안경을 다시 맞추라는 권고를 받고서 맞추러 갔더니 생각했던 시력인 0.7보다 한참 안 좋아져서 0.4인가 0.3이었다. 생각보다 근시도 난시도 심하다고.. 그래서 그리 흐리멍덩하게 보였었나.. 했더니 잘 안 보이고 답답하지 않았냐고 안경사분이 말씀하시는데 그냥 세상을 흐린 채로 사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더니 철학자 같다고..ㅋㅋㅋ 알아볼 때는 테와 안경알 포함해서 5만 원 정도라고 했는데 막상 안경 다 맞추고 나니 만원 깎아준 건 비밀.. 도수가 확 올라가서 어지러울 수 있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좀 꿀렁했는데 안경을 너무 잘 맞춰서 그런 거 없이 너무 잘 적응해서 선명한 세상을 산다. 며칠 더 지나 봐야 알겠지만 당장은 가까운 거리를 걸을 때도 멀리 내다볼 때도 선명해서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미련하게 한 안경이 틀어지고 뒤틀렸는데도 7년을 쓰다니... 하긴 아직 중학생 때 산 외투를 입고 다니는 데다가 엄마가 결혼 전에 샀던 후드티를 내가 아직도 집에서 입고 다녀 엄마가 제발 버리라고 한다..ㅎㅎ 패션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거의 검은색이나 흰색 회색등 무채색 옷들이 많다. 화장도 안 하고 다녀 애매한 색상은 얼굴이 더 칙칙해 보인다는 것을 알고, 여러 옷을 무난하게 입고 다니기에는 무채색 만한 게 없다. 내가 좋아하는 색상에 편한 옷은 뭔들 입어도 자신감이 샘솓는게 아닐까 싶다. 내가 편하고 나랑 무난하게 어울리면 남들이 뭐라 해도 나에겐 최고의 옷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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