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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9. 지금 사는 동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hello :-) 2025. 3.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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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사는 동네가 굉장히 특이하다. 바다도 있는데 산책할 곳도 있다. 걸어서 한 시간 반거리에 대형 창고형 마트가 있는데 대파 농사를 짓는 농장도 있다. 그리고 버스로 40분가량 이동하면 김해공항도 있다. 가끔은 도회적이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이렇게까지 촌스러운 동네가 있을 수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으나 과거에는 차가 없으면 운신의 폭이 좁기도 했었다. 지금은 내가 사는 동네 옆동네에 신도시가 하나 더 생기면서 버스노선도 생기고 조금은 사람 사는 동네 같아졌지만 이 동네에 이사올 때만 하더라도 허허벌판에 교회하나만 덜렁있었다. 근처 인프라가 생기는데 5년이 걸렸고 처음에는 애증의 동네였다. 

 10여년정도 살면서는 산책코스가 있어 많이 걷게 되며 건강도 좋아졌다. 초등학교도 두 군데가 생겼고,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생기면서 좀 더 활기차졌고, 장애인 학교도 생겨서 복작거리는 느낌 역시 좋다. 무엇보다 도서관이 동네에 생겨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책에 밑줄 그어가며 너덜너덜하게 읽다 보니 차차 도서관 이용보다는 돈을 주고 책을 사서 너저분하게 읽게 되면서 서점을 더 애용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최근에는 동네 상권이 많이 죽으면서 오랫동안 이용했던 김밥집이 문을 닫기도 하고, 언젠가는 먹어보리라 다짐했던 유부초밥집은 결국 맛을 보지도 못했다.(항상 기 나갈 때 보면 문이 닫혀 있었음.) 소소한 추억들이 많이 사라지고 임대 현수막이 걸린 공실인 공간이 많아지면서 좀 많이 슬퍼졌다. 기억 속에 희미해진 추억들만 늘어나는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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