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과거로 돌아가기는 싫다. 왜인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는 불안이 들기 때문이다. 만약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다는 전제가 있다면 스무 살 때로 돌아가고 싶다. 대학입시를 또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 가장 크다. 돌아간다면 20대의 나에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나스닥 ETF를 모아라 펀드 버리고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여행을 더 많이 다니라고 하고 싶다.
사실 나의 경우는 20대에도 열심히 살았다. 학교에서 노숙하면서 장학금을 타내기도 하고, 학과가 통폐합되어서 다들 휴학하거나 자퇴할때 어떻게든 졸업장을 따내기도 하고 용돈을 받아 쓸 때에는 30만 원씩 펀드를 넣기도 했었고, 20대 후반에는 적금을 넣어서 1년에 천만 원 넘게 모으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적금이나 펀드보다는 나스닥 ETF를 모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한다. 코로나 때부터 모으기 시작해서 50%의 수익을 남겼으니까.. 최근에는 타이거 나스닥 100에서 라이즈(KB 금융) 나스닥 100으로 갈아타면서 전부 환매하고 갈아타면서 다시 모으기 시작했다. 수수료가 0.17과 0.01인 게 확인이 되어서 그동안 망설이다가 이때다 싶어서 확 바꿨었는데 1년 전에는 한주에 만 원대 하던 게 지금은 2만 원대이더라..ㅠ 역시 사람은 할까 말까 생각이 들 때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찰나에 들지만 뭐 기회가 쭉 있었는데 모른 척한 게 1년 동안이었고 50%의 수익률이 여기도 해당이 되는 거니까 하고 생각해 본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래도 과거의 나자신이 기특하긴 하다. 적절한 때에 돈공부에 관심을 가지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퇴직연금인 IRP에 가입하고, 국내증시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다가 해외증시도 경험하고, 결국에는 지수추종 ETF로 눈을 돌려서 책에서 말한 대로 팔지 않고 계속 모아 와서 적금보다 더 큰 수익률을 챙기고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등 책에서 시키는 대로 착실하게 모아 온 나 자신이 기특하다. 신이라는 걸 믿지는 않지만 마치 그때 누가 귀에다가 '정신 차리고 여기에 투자해라!!'라고 말해주는 듯한 행보를 보여주는 나의 신기방기한 모습이다. (참고로 손해 보기 싫어해서 절대 절대 투자하는 성향이 아니었음) 그래도 다행인 게 어릴 때부터 엄마가 펀드나 재테크로 큰 수익을 내는 것을 보면서 투자에 굉장한 긍정적인 생각을 했었고 늘 관심을 가져왔다. 아버지도 IMF때 사업을 하면서 잠깐 돈을 벌기도 했었다. 두 사람을 보면서 책에서는 보지 못하는 사업의 이면을 보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내 가게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손님이 안 왔을 때, 매출이 안 나올 때를 대비하게 되고 고정지출을 생각해 보게 되는 등 다방면으로 생각을 하면서 최대한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서 나스닥 ETF를 모아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 후 정확히 2년 후 회사 사장님이 내입사 동기였던 내 가게 차리기를 알고 있었던 터라 나보고 가게 차리지 말고 나스닥 ETF를 모으라는 말에 내가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사장인 자신이 나를 평생 고용해 주겠다고..ㅎㅎ 그럼 나도 열심히 팔아보겠다고 공생하자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곤 했다. 그 뒤 더 끈끈하게 서로 의지하는 동지 같은 개념으로 근무하고 있다. 뭐 사장님 생각은 모르겠지만.. 믿으니까 계속 고용해 주는 거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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