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내장국밥이다.
부산에는 돼지국밥이라고 있는데 고기가 들어간 돼지국밥, 내장만 들어간 내장국밥, 고기와 내장이 섞여 들어간 섞어 국밥이 있다.
그중에 나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은 내장국밥이 아닐까 싶다. 입맛이 너무 어르신입맛이라 초등학생 때부터 외식을 하자고 하면 내장국밥을 손에 꼽기도 했다. 한때 너무 힘들 때 돈을 모아서 번화가 서점에 책 사러 가서 꼭 맛집이라 소문났던 국밥집에 혼자라도 가서 먹고 오곤 했었다. yes24 중고서점이 폐점하여 없어지자 갈 일이 없어지면서 우리 동네 국밥집에 포장을 하러 가서 집에 와서 느긋하게 TV를 보면서 밥을 먹는 게 유일한 낙이다. 물론 그 낙이 많은 건 비밀이지만..
사실 먹는걸 굉장히 좋아한다. 튀김류나 패스트푸드보다는 밥과 국물이 있는 한식을 좋아하다 보니 외식보다는 집에서 해 먹거나 간단히 포장해 오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집을 지독하게 좋아하는 성향이 한몫하는 것 같다. 쉬는 날 자고 일어나서 동네 한 바퀴 걸어서 국밥집에 가서는 내장국밥을 포장해서 굳이 그걸 또 집으로 가져와서는 데워서 김치랑 같이 먹으면 천국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흐뭇하다. 사실은 잘 모르겠지만 고기만 들어간 돼지국밥보다 깔끔한 맛에 씹히는 식감이 나름 괜찮은 것 같다. 그래서 젤리도 좋아하고, 순대도 먹을 때 내장 부분을 많이 먹기도 한다. 되려 당면이 들어간 순대 부분은 잘 안 먹게 된다. 식감이 심심하기도 해서인데 부속기관이나 내장 부분이 비싸서 적게 주는 분식집의 경우는 아쉽지만 뭐 뱃속으로 들어가면 동일하니까.. 국밥을 엄청 좋아하지만 다행히도 술은 전혀 못하는 바람에 몇 년 전에는 사이다랑 같이 먹기도 했었다. 요즘은 그마저도 안 먹고 콤부차나 그냥 찬물을 같이 먹는다. 김치나 깍두기를 국물에 같이 넣어 먹고 부추겉절이도 같이 넣어먹는다. 뭐든 건더기가 많은 걸 좋아하기 때문.. 나중에 나이가 들면 내장국밥여행도 하고 싶다. 윗지방은 순대국밥이 있다고 하는데 다른 맛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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