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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책장

번아웃의 종말-조나단 말레식

hello :-) 2024. 11. 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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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번씩 지치고 피곤한데 잠이 안 오는 때가 오는데 그때 대상포진도 같이 오곤 한다. 불면도 심해져서 방황할 때 이 책을 추천받았었다. 오래전에 오디오북으로 듣고 까먹고 있다가 최근 유튜브에서 누가 추천하는 것을 보고 다시 전자책으로 읽었다. 

 

  • 번아웃을 일에 대한 기대와 일의 현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 일이 우리를 존엄하게 만들어주지도, 우리의 인격을 함양하지도, 우리에게 삶의 목적을 부여하지도 않는다.
  • 일에 존엄성과 인격을 부여하는 것도, 일에 우리 인생의 목적을 불어넣는 것도 우리다.
  • 번아웃은 긍극적으로 상대방의 인간적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 번아웃은 사람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는 사회적 환경의 문제다. 일터가 업무의 인간적 측면을 인정하지 않을 때 번아웃의 위험성은 커지고 뒤따르는 대가가 크다. 
  • 번아웃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 용어의 정의를 여전히 확립하지 못했다.
  • 번아웃은 생산성의 실패가 아니라 생산할 힘이 없는데도 생산성이 지속되는 상태다. 
  • 우리는 번아웃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뿐 나의 상태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은 나의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 번아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그 자체로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은 번아웃이 단순히 심리학적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 번아웃이라는 단어는 헤로인 투약자의 혈관을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기간 헤로인을 투약해 더는 주삿바늘을 꽂을 수 없는 쓸모를 잃은 혈관을 타서 없어진다고 표현한다.
  • 번아웃을 격기 쉬운 이들은 헌신적이고 전념하는 사람들이다. 
  • 일을해서 타인을 도와야 한다는 내면적 압박, 그리고 타인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외부적 압박을 느낀다. 이때 관리자가 더 많은 것을 베풀라는 부가적인 압박까지 가하는 경우 직원은 삼지창으로 찔리는 셈이다. 
  • 번아웃이 일에 필요한 요건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아상 사이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뜻으로 읽힌다.
  • 그 어떤 노력을 해도 소진된다. 일은 그 어떤 가치도 없는 그저 잡무에 지나지 않는다. 고갈된 것 같고 공허한 기분을 느낀다. 이때가 번아웃 상태이다. 
  • 사실 번아웃도 일종의 우울증일 수 있다.
  • 진정한 번아웃은 일상적인 피로와 다르기 때문에 휴식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 번아웃에서 회복하려면 일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데, 그 변화에는 일을 그만두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또 심각한 번아웃 증상을 겪는 이들에게는 우울증 검사가 필요하다는 데도 동의한다. 
  • 과거에 노동자들은 일로부터 정신을 보호할 수 있었다. 그것이 명확한 업무일정 그리고 노동조합이 경영진과 체결한 계약을 비롯해 강력하고 명백하며 외부에서 강제한 징계로 인해 강화된 이탈의 원칙이었다.
  • 이상, 그리고 업무에서 매일같이 마주하는 현실 두가지 모두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노동자는 번아웃 스펙트럼의 극단으로 점점 더 치닫는다.
  • 번아웃이 늘 과중한 업무의 결과는 아니라는 점이다. 
  • 업무량을 감당할 수 있지만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거나 스스로 통제권을 가지지 못한다면 또 우리가 하는 일이 개인적인 가치와 상충한다면 여전히 번아웃 스펙트럼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동료들과의 공동체 감각이 훼손될 때도 마찬가지다. 
  • 노동자가 아니라 노동에 존엄성이 생겨야 한다는 요구는 번아웃을 유발하는 간극을 좁히기 위한 첫 단계다.
  • 노동자들에게서 자신을 증명하고 이상과 현실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준다.
  • 일이 우리를 존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을 존엄하게 만드는 것이다. 
  • 사람들이 경제적 존엄성을 가져 마땅한 것은 그들이 그저 경제적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언제나 그자체로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 번아웃이라는 일이 당신에게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잘못된 믿음이다.
  • 노동을 제한하고 이를 도덕적 영적 안녕보다 하위로 둔다는 수도사들의 원칙을 따른다 악마가 다가오지 못하게 막고 노동과 인간적 존엄성의 보조를 맞추고, 번아웃 문화를 종식할 수 있을지 모른다. 
  • 소속감이야말로 수도원이 핵심 인력들은 존엄성을 지니나 임시직과 계약직 노동자는 눈에 보이지 않고 교체가능한 취급을 받는 균열된 세속의 일터와 가장 대조되는 점일 것이다.
  • 미국인들은 은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수많은 사람이 번아웃으로 내몰리는 와중에도 일을 중심으로 자신의 정체성, 공동체, 목적의식 대부분을 확립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은퇴를 간절히 기다리지만 직업인으로서의 생활이 끝난 뒤에 어떻게 살아갈지 혼란스러워한다.
  • 취미는 잘 활용하면 일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거은 물론 우리를 완전한 존재로 유지해 준다.
  • 모든 사람은 기껏해야 그저 일시적으로 비장애인이다. 우리가 현재 가진 능력과는 무관하게 우리 모두 나이를 먹으면서 장애를 향해 간다 언제라도 우리는 질병과 장애로 일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사실은 나 같은 비장애인 노동자 역시 스스로를 일할 수 없는 이들과 연대하는 존재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 이 책의 작가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종신 대학교수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일에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으면서 번아웃이 와서는 안식년을 보내고도 해결이 되지 않아 결국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요리사를 하며 주차장 직원도 했던 사람이다. 자신이 직접 번아웃을 겪었던 경우를 언급하면서 번아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전개방식이라 몰입도가 높았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집중해서 읽었다. 현직 요리사인 나도 겪어봤던 감정이라서 더 확 와닿았던 게 아닐까 싶다. 

 

  • 나도 번아웃을 크게는 두 번 자잘하게는 세 번 정도 겪었다. 가장 크게 겪었을 때는 콜센터 다녔을 때와 지금 직장에서 1년 차일 때 겪었다. 콜센터에서는 화장실 가는 시간도 초단위로 세는 데다가 하루에 전화를 200통 이상 못 받으면 사람들 다 보는데서 면박을 줘서 정말 토요일 저녁부터 회사 가기 싫어서 엉엉 울고 싶었다. 나중에는 안 좋은 생각까지 하는 것을 보고는 아차 싶어서 휴직의사를 밝혔으나 정색하고 큰일 치르고 싶냐고 해서 반려되었던 사직서가 수리가 되면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는 주의로 그 근처를 얼씬도 하지 않고 있다. (무려 7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안감)  두 번째는 현 직장에서인데 일은 나 혼자 다 하는 거 같고 해도 보람이 안 느껴지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대상포진이 와서는 안 나아서 꽤나 고생을 했었다. 이러다가 진짜 내가 죽겠구나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하고 기록하면서 스트레스 관리가 되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취미가 발현된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자잘하게 작년쯤에 왔었는데 불면이 심해져서 운동을 시작하고는 다행히 염증까지는 가지 않고 스트레스가 풀렸다. 집에서 간단하게 실내자전거 타다가 헬스장 유산소 운동으로 갔다가 그냥 동네 1시간 30분 산책으로 코스를 변경하고는 안정이 되었다. 

 

  •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들도 일로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고, 증명하고자 하는 마음이 번아웃으로 와서 과로사하거나 마음이 아픈 경우가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최근 내가 해외축구를 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외국 축구선수가 너무 많은 경기로 인해서 번아웃이 와서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 난항이라는 소식과 피로가 누적돼서 부상자들이 많다는 뉴스를 듣곤 했다. 이 경우는 선수를 상품처럼 생각하는 구단과 축구협회로 인해서 혹사당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다. 아무리 돈 버는 게 좋다지만 선수들도 사람인데... 어느 직업군도 다 겪는 일이구나 싶어 참 씁쓸하다.

 

 
번아웃의 종말
번아웃은 우리가 직장에서 경험하는 압박과 불만을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번아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말 잘 모르기 때문에 이 담론은 지치고 절망하는 노동자들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나단 말레식은 그런 노동자 중 한 명이었고, 종신교수직을 그만두면서 고통에서 탈출했다. 그는 이 책에서 과학과 문학, 철학 등의 다양한 렌즈를 통해 번아웃을 파고들면서 왜 우리가 순교에 가까울 정도로 일에 높은 이상을 두려 하는지 그 기원을 추적하고, 지속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문화적인 헌신에 이미 저항하고 있는 개인과 공동체의 모습을 그려낸다. 또한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왜 일에 지치고 소외되고 쓸모없다고 느끼는지를 엄밀하게 조사하기 위해 교수라는 직업에 완전히 소진된 자신의 역사를 추적한다. 나아가 우리가 번아웃 문화를 극복하면서 일보다 삶의 중요성을 발견하는 데 필요한 지혜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저자
조나단 말레식
출판
메디치미디어
출판일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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