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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가 예뻤다.
- 불편한 편의점처럼 그저 그런 류의 소설책인 줄 알고 읽었다.
- 사실 이 책의 내용은 따로 언급하기 보다는 등장인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직접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 습성이 있다. 물론 포스팅 하는 책들은 그 책들 중에서 대체로 자기 계발이나, 심리학이나 다시 한번 펼쳐 보아야지 하는 책들을 따로 포스팅하지만 웹소설이나 웹툰도 많이 보는 편인데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몰입도 있고 흡입력이 있는 필체를 가진 책이다.
- 등장인물은 여러명이 있는데 빨래방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물과 연관이 없는 인물로 나뉜다. 빨래방에 연관이 있는 인물로는 장영감, 진돌이(장영감이 키우는 개인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장대주, 김나희, 정미라, 김우철, 한여름, 하준, 메아리(어린 길고양이), 연우, 오경희, 세웅, 구재열이 있고, 직접적으로 오진 않았지만 등장하는 인물은 경호, 구유열, 현식(미라의 부), 고화평, 장수찬, 며느리(장영감 며느리)가 등장한다. 각각의 사연들이 모여서 나중에 다 엮이는 짜임새가 굉장히 알차고 현실적이어서 먹먹하기도 한 부분들이 많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추억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과 자본주의 앞에서는 추억 든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입장과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지만 나와 같은 꿈을 꾸는 다른 사람의 성취에 조급해하기도 하고, 초라한 내 모습에 현타(현실타격을 받음)가 오는 모습에 쪼그라드는 자신감을 가지는 모습, 데이트하면서 정서적 학대로 남들에게 오해를 사는 여대생, 길고양이에게 간택을 당하기도 하고, 젊은 청춘이 바스러지기도 하고(사회 악인 보이스 피싱), 기러기 가장의 모습등 너무나 현실적이면서도 살짝 판타지(수거책 복수)가 가미된 내용인데 등장인물이 많음에도 짜임새 있는 글에 몰입하면서 들었다.(오디오 북으로 들었음)
- "아직 작가가 안된 네 보습이 영 마음에 안들어? 내가 아는 한여름이 맞니? 이름값 참 못하네, 오늘. 내가 아는 넌, 누구보다 뜨거운 사람인데. 뜨겁게 달려가. 그리고 말해. 네가 한여름이고 네가 그 요정이라고!"
-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던 여름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닦아 냈다. "저 같은 요정이 어딨겠어요."
- "너 같은 사람을 요정이라고 하는 거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그게 요정이 아니면 뭐니. 얼른 가! 한여름."
- 경희는 자신이 다시 돌아가지 못할 그 시절 그 순간에 두고 왔던 남자를 떠올리며 여름을 부추겼다. 여름도 나이가 들어 본인처럼 하얀 옷과 노트북 하얀색에 집착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 사실 이 책에는 빨래방 주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우연히 빨래방에 연두색 다이어리가 등장하면서 그 다이어리에 갖은 고민들이 쌓이면서 서로 소통을 하는 창구가 되면서 육아 우울증이 있는 아이 엄마에게 장영감이, 주목받지 못하는 음악을 하며 편의점 알바를 하는 하준에게 선곡의 묘미를 알려주는 선곡요정이, 그리고 그 선곡요정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며 자신의 꿈을 찾기도 하고, 더러운 남자친구의 판도라의 상자로 자책하는 여대생 연우에게는 사람의 삶을 관망하고 다루기도 하는 드라마 작가 경희가 진심으로 고민인 마음을 담은 다이어리의 고민글귀에 꾹꾹 눌러 마음을 나눈다. 다이어리의 사연의 주인공도 억울함을 풀게 된다. 그러면서 장영감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나름 내가 느끼기에 빌런이라고 생각했던 장영감 아들 대수도 참회를 하게 된다. 사실 대수의 사연도 참 공감이 되어서 먹먹해지고 서글퍼지기도 하는 게 함정...
- 이 책을 읽고서 여러 사람의 고민을 나누지는 못하겠지만, 어제 나의 고민이 내일의 내가 보고 상담하게끔 다시 일기장을 펴게 되었다.
- 우리 동네도 빨래방이라고 하여 코인 세탁기가 구비된 곳이 있어서 너무 공감하면서 읽었는데 실제 아무도 없고 왕래도 없고 삭막한 느낌이라서 세탁기가 터져서 퍼질 때 유일하게 한번 이용했었다. 결국 세탁기를 바꾸고는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는데.. 그 코인 세탁소가 생각이 나서 더 실감 나게 읽었다. 아마도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처럼 서로 왕래가 있지 않고, 사람냄새가 나지 않아서 우리동네 빨래방은 이용을 주저하게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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