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리둥절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오늘의 경우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사실 원 성격을 얼렁이 덜렁이 좀 허당미가 많이 풍기지만 근무할 때만큼은 정신 차리고 꼼꼼히 체크를 하는 편이다. 아무리 스피드 하게 빨리 음식을 내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깔끔하면서도 정확하게 나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요식업 특징이 잘나가면 평타(평균 타율. 즉 욕 안 먹는다는 의미)인데 실수가 발생하면 욕을 많이 먹기도 하고 실수를 수습하는 게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나는 게 대다수라서 웬만하면 실수를 안 하기 위해서 두 번 세 번 꼼꼼히 체크하는 편이다. 주문서가 들어오면 동그라미 표시하면서 누락되는 거 없게 체크를 하고 포장전에 전체 손으로 체크를 한다.
혼자 근무하다 보면 체크하고 있는데 부르거나 전화가 오거나 기사님이 부르거나 하다못해 배민 포장 주문이 들어오고 난리가 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러면 일단 손님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고 배민 포장을 받고(받기 전까지 계속 울리기 때문에 버튼 하나만 눌리면 일단 소리 울리는 건 없앨 수 있음) 전화를 받고 잠시만요 양해를 구하고 찾으러 온 손님이 있음 음식을 내어주면서 결제하게 카드 꽂아달라고 하고 영수증 필요한지 묻고 전화를 받는다. 받으면서 배민 포장 손님은 20분 걸린다고 체크하고 주문서 뽑으면서 전화주문 내용을 확인한다.
가끔 번외로 특이한 경우가 가끔 있는데 포장 주문해놓고 왜 음식 안 오냐고 하거나 배달 시켜놓고 기사님 보다 먼저 방문해서 찾아가는 경우나 배달 주문해서 기사님이 들고 갔는데 아직도 안 나왔냐고 화내는 손님, 옆 동네 매장에 시켜놓고 찾으러 우리 매장 온 손님 등..
오늘 온 손님은 결과적으로 직장 상사가 배달 시켜놓고 포장 주문했다고 찾으러 가라고 해서 왔는데 메뉴도 말해주지 않았음.. 그러니 손님은 그냥 덜렁 왔는데 포장 주문이 네 건이 있었던 상황.. 결국 가게 무선 전화기를 줘서 손님이 전화를 했으나 헛소리해서 결국 내가 바꿔 받아서 답정너 모드를 발동해서 메뉴를 알아냈다.
포장 주문했는데요 왜 안주냐 어쩌고저쩌고.. 포장 주문이 배민 포장 전화 포장 있는데 메뉴를 말하라고 여러 번 물어봐서 결국 알아냈다. 어휴.. 무슨 국가 기밀사항도 아닌데.. 후.. 주문서를 두 번 세 번 체크하다 보니 웬만해서는 기억을 하는 편이라서 그거 배달 보냈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박박 우기더니 전화 너머로 들리는 기산데요라는 반가운 배달기사님 목소리.. ㅎ 사실 옆 블록에 위치해서 의아하긴 했지만 시켰으니까 보낸 건데.. 서로가 어리둥절했었다. 그래도 메뉴를 기억해서 천만다행이다. 예전이었음 일단 내가 실수했나 쫄(?) 아서 어버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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