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에 담긴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훑기 위해 건너뛰고 요약하며 읽는 방식은 글쓰기에 대한 선호까지 바꾸어 버렸다. 더 짧고 단순하며 건너뛰어도 무방한 문장에 길들여지면서, 우리는 문자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가장 커다란 공헌인 비판적 사고와 반성, 공감과 이해, 개인적 성찰 같은 본성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 독서야말로 "인간이 그것을 딛고 심연으로 돌진해 들어갈 수도, 창공으로 날아오를 수도 있는 도약대"라고 했다.
- 읽기가 시각이나 언어같이 우리 뇌에 유전적으로 프로그램 된 능력을 넘어 지척에 가까운 능력을 구현하는 것도 몰랐다.
- 문해력이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이다.
- 다양한 매체가 읽는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계적으로 즉 인지적 언어학적, 생리학적, 감정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청소년은 물론, 우리 자신에게도 가장 중요한 능력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한 최선의 대비책이다.
- 읽기와 대조적으로 구어는 좀 더 기본적인 기능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전담 유전자가 있어 최소한의 도움만으로도 스스로 말로써 이야기하고 이해하며 생각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 유전자들이 스스로 읽기 능력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우선 인간이 읽기를 배워야만 한다. 이 말은 모든 아이의 뇌가 자신만의 새로운 읽기 회로를 만들어 가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 깊이 읽기 과정이 형성되려면 몇 년이 걸린다. 우리는 사회적인 차원에서 우리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겪는 깊이 읽기 과정의 발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지식이 진화하려면 계속 배경지식이 추가되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대부분의 사실 정보는 증명될 수 없고 확증될 수 없는 외부 원천에서 온다. 이런 정보를 우리가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것인지, 새로운 정보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계속할 것인지 그만 둘 것인지가 우리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왜 읽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세상을 사랑할 새로운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 읽는다. 또한 이 세상을 뒤로 한 채 상상너머 지식과 인생 경험밖에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 읽는다.
=> 왜 읽는가. 일하느라 여행을 떠나지 못해서 일과 일 사이 휴식공간이 없어 거의 도피성으로 읽는다.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방면을 알 수 있기도 하고, 왠지 읽다 보면 내가 똑똑해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가끔은 사람을 대하다 보니 사람을 알고 싶어 인문학을 읽기도 하고, 심리를 알기 위해서 심리학을 찾아 읽기도 한다. 컴플레인이 들어와서 말투에 기분이 나빴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말투에 관련된 책을 읽고, 마케팅 책을 읽고서 티 나지 않게 비싼 메뉴를 추천하는 법을 터득해서 손님에게 써먹어 보기도 한다.
★ 대다수 아이들이 디지털 읽기를 선호한다 하였지만 자신이 읽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인쇄물이 나았다.
=> 앱이나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은 대화식 읽기를 발달시킬 가장 좋은 기반이다.
-> 매달 일정 금액 종이책을 사는데 거금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읽는 데는 종이 책만 한 몰입도를 가진 도구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읽기는 속도가 아니라 의미가 중요하다. 많은 성인 독자들처럼 훑어보거나 단어 찍기 또는 지그재그식으로 읽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읽는 동안 자신이 이해한 것을 규칙적으로 점검(플롯의 흐름과 '단서들'을 확인하고 세부내용을 반복적으로 기억해야 한다. 인쇄물 읽기에서 배운 유추와 추론의 기술을 온라인 콘텐츠에도 반드시 적용하게 해줄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
- 빠르게 읽다가도 이해할 생각이 나 음미해야 할 아름다움, 기억해야 할 질문, 그리고 가끔은 운이 좋게도 통찰 가지 떠오를 때는 그것을 의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경계하는 행동들이 있다.
내용이 어렵거나 난해하면 단어만 읽고 건너뛰려고 하는 습성을 순간 깨닫고는 아차 한다. 대체로 지루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그러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전자책에서 그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종이책의 경우 의식적으로 연필로 가리켜가며 읽으려고 하고, 전자책의 경우 소리 내서 발음하려고 한다.
물론, 나 역시 책을 읽을 뿐만 아니라 신문기사나 장문의 글을 보면 늘 아는 단어만 추려서 금방 보고 넘어가려고 하는 거 같아서 조급한 마음을 다잡고 한 글자씩 읽으려고 노력한다. 의외로 나는 영상을 잘 못 보는데 그 긴 시간 동안 한 곳을 넋 놓고 바라보는데 내가 주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묘한 불쾌감인가 싶기도 하다.
내 생각이지만 이 책을 다 읽고서 문득 드는 생각이 책이든 메모든 기술이 발전하여 전자책이나 디지털로 하는 메모도 가능하지만 손으로 만지고 직접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책을 사야겠다며 주섬주섬 다시 장바구니 속 사고 싶었던 종이책을 훑어보며 묘한 합리화를 또 해본다.. ㅎ
'hello's 22 - 23 책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배우-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거나 (36) | 2023.02.11 |
---|---|
마에카와 호마레-흔적을 지워 드립니다. (47) | 2023.02.09 |
데이비드 브룩스-소셜 애니멀 (38) | 2023.02.03 |
허지원-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65) | 2023.02.02 |
조너선 클레먼츠-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 (50) | 202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