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2 - 23 일상

[22.12.14.]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hello :-) 2022. 12. 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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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 YES24

상담심리사 & 심리치료사 & 대학 강사 & 기업 강사가 집필한 500개의 나를 찾아가는 질문을 담아놓은 Q&A 형식의 책으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는 책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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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뭘 하고 살지 너무 막막했다.

중학생일 때에는 서른 넘으면 죽는 줄 알았다. 아마도 그 당시에 내가 너무 힘들어서 살아온 만큼 더 산다고??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야행성에다가 싫증도 잘 내고 반복하는 것 가장 싫어하는 내가 세상 누구보다 아침형에다가 규칙적이고 루틴대로 살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심지어 한 직장에서 곧 5년 차가 될 줄은.... 대여섯 번의 이직을 하면서 보통은 1년 이상 근무하긴 했지만 그래도 5년은.. 나도 몰랐다.. (엇.. 나이가 나오려나...?)

 

꾸준히 누군가를 덕질하고 살아왔었는데 요즘은 덕질도 흥미를 잃었다.. 체력이 되어야 덕질도 가능한가 보다. 요즘은 다른 누군가를 덕질하기 보다는 행위 자체에 더 몰두하게 되는거 같다. 하나하나 배워가고 읽어가는데 흥미가 생기고, 예전에는 덕질을 하더라도 내 상황이 좋지 못해서 하지 못하면 못한다는 것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아쉽고 속상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단념도 빨리 되는거 같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결하려고 한다. 물론, 무리해서라도 시도하고 싶어 하기도 하다가도 막상 다음날의 내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선뜻 못한다고 할까.. 당일치기로 혼자 여행 다녀오기도 하고, 여행은 아니더라도 중심가 서점에 책 사러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었는데 가는 길에 진 빠지는 것까지 생각하고 돌아올 것을 생각하니 엄두가 안 난다고 나 할까...;;ㅎㅎ 근무 끝나고 서점 가서 책 사 오던 사람인데 몸을 사리게 되었다고 하면 포장을 잘한듯싶다.

 

원래 식성은 할머니 어르신 입맛이라 식성이 변했다고 느끼는 경우는 없는데.. 초등학생 입맛인 엄마랑 사사건건 잘 부딪혀서 새롭게 느껴지긴 한다. 피자 귀신인 엄마랑 타협해서 한 끼 정도는 피자를 먹어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느끼해서 라면이나 밥을 먹는다거나 한국인 식성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게 놀랍다. 면 요리도 좋아했었는데 식더라도 잘 안 불어 터지는 밥을 주로 먹게 되고, 국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어르신 입맛이 되어버렸다니...

 

아이돌 덕질을 잘 하지 않아서 방송에 나오는 아이돌이 누가 누군지 구분을 잘 못하는데... (BTS는 제외.. 엄마가 아미임) 요즘 방송에 아이돌이라고 나오면 마냥 이뻐 보인다. 그러면서 밥이나 다른데 관심을 돌리는 내가 신기하다. 사사건건 엄마랑도 부딪히고 많이 깨졌었는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웬만하면 들어주고 그러려니 넘기려고 한다. 엄마피셜 성격 이상한 X이라고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세상 슬픈 이야기 보면 잘 울고 잘 웃고...

 

내일은 없다고 그렇게 막 써서 저래서 돈은 모으겠나고 했었는데 어느새 꾸준하게 기부를 하는 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차차 기부금액을 늘리는 것도 신기하다. (연말정산 준비한다고 기부영수증 알아보다가 흠칫 놀람) 아직은 막연하게 투룸인 내 명의 집에 한 방에는 책이 가득하고, 한 방에는 큰 침대에서 초록색 침구에 뒹굴뒹굴하고 주방에는 소소하게 요리해먹을 수 있는 도구들도 있는 집에 순이를 위한 집은 꿈꾸고 있지만.. 그래도 내 앞가림은 어느 정도 하고 살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완벽하게 월 300씩 생활비 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ㅎ

 

어느 정도 때타기도 하고, 피곤에 쪄들기도 하고, 직업병 때문에 군데군데 쑤시고 아프기도 하지만 이만한 게 어딘가 감사하게 생각이 든다. 올 한 해도 어찌 되었건 막연하게 꿈꾸던 바 이루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새삼 나름 건전하게 인간 된 게 신기하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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