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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술을 즐기지 않는다. 목 넘김도 화끈화끈하여 불편하고, 알딸딸해지는 느낌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술을 마시고 나면 항상 오한이 들듯이 추우며 눈 주위를 빼고는 빨간 불타는 고구마가 되는 게 싫어서 웬만하면 집에서 마시거나 돈이 아까워서 잘 마시지 않는다. 사실 취한다고 할 정도의 주량이 아니다. 맥주 기다란 캔 빈캔이면 취한다고 봐야 한다. 그것만 먹어도 무더운 한여름에 너무 더워서 맥주 한 캔 해도 이가 덜덜 떨린다. 그래도 나름 취하면 침대로 귀소본능이 있어서 무조건 내방 침대로 가서 눕는다. 잠들기 전에 두통이 제일 심한데 일단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다. 마신 게 없는데 속이 불편한 것도 이상하긴 하다.
그나마 많이 마셨을 때는 커피숍에서 근무한다고 2교대 할 때.. 마감도 할 때는 11시 반에 마치고 집에 오면 12시.. 배고파서 밥을 먹게 되면 소화시키고 나서 새벽 3시에 잠드는데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려면 너무 피곤해서 오픈도가 끝날 때까지 잠을 푹 자지 못한다. 그 당시 마감도 일주일, 오픈 조 일주일 번갈아서 근무하다 보니 불면의 밤이 길어지면서 한때 맥주 마시고 한숨 푹 자려고 했으나 나에게는 술이 체질적으로 맞지도 않았고, 너무 오한이 들어서 명절이나 집안 제사 때 음복하는 것 이외에는 술을 별도로 마시는 편은 아니다.
실수하는 것을 맨정신에도 엄청 싫어해서 술 먹고는 정말 정신력으로 버텼었다. 워낙 술을 안 좋아하다 보니 먹게 되는 경우는 대학생 때 학생회 모임이나, 학과 MT 때였는데 유일하게 실수한 적은 학과 MT 때 복학생이 자꾸 술을 먹이고, 동기들 찝쩍거려서 환타 포도에다가 슬쩍 소주를 타서 먹여서 재우면서 그때는 반강제로 나도 거의 소주 1병을 마셨는데 그 복학생을 재우고 그 당시 그 방에 어질러진 것을 치우고 설거지하고 상까지 모두 치우고 수세미를 쥔 채로 주방에 대자로 뻗어서 잠들었다.
나중에 들었는데 내가 재운 복학생이 자다 일어나서 화장실가다가 마주친 선배와 심하게 치고받고 싸우고 난리가 나서 내가 잠든 주방 겸 거실에 사람들이 몰려오고서는 나를 기준이로 양옆으로 누워서 잤다고 한다.. 근데 왜 나 이불 안덮어준거니...ㅠㅠ 여튼 둘이 주먹다툼하면서 심하게 싸워서 복학생 술 먹인 놈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그 당시 모른척했었다..
그때 싹 치우는 게 화근이 되어서 대학 다닐 때는 어쩌다가 무리나 동기들 술 먹으면 정리해 주고 애들 보내는 담당이 되어서 한때 무리 중에 맨정신으로 맨정신 아닌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고 신기해했었다고 한다. 사실 흐린 눈 하면서 보낼 애들 보내고 챙겨서 재울 사람 동아리방에 집어넣어서 재우고 하곤 했었다. 그래서 내 실수보다는 남의 실수를 처리해 준 적이 오히려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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