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궁금해하는 거 같다. 제목을 타이핑하다가 무심결에 직업이라고 적은 걸 보면..ㅎㅎ
사실 난 중고등학생때부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사람 사귀는 게 더 친숙한 세대인 데다가 오프라인에서는 학창 시절 내내 따돌림을 당하다 보니 같은 또래에 대해서는 그냥 아기 같고 나랑 안 맞다는 생각이 우세했다. 취향도 난 단 한 번도 아이돌을 좋아해 본 역사가 없다. 뭐랄까 나보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인생의 롤모델을 존경한다는 의미로 좋아하다 보니 나보다 어리면 파사삭 관심사가 줄어들긴 한다. 지금 덕질하는 사람을 제외하고..ㅎㅎ 그러다 보니 나이나 사는 곳보다는 직업이 정말 궁금하다. 가끔 근무하다가 손님으로 자주 마주치는 분들도 궁금해하곤 한다. 저 사람은 어디에서 일하는 걸까?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걸까? 왜 자신의 일을 시작하게 된 걸까 하는...

아무도 안궁금하겠지만 나는 요리사라는 직업을 택한 게 처음에 역사학자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나 한문을 싫어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그럼 그다음 내 최애가 멀까 생각해 보니 먹는걸 참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오죽하면 하루 종일 매장에서 요리를 하고도 집에 가사도 밥을 해 먹는다..ㅎ 물론 양이 대용량인 게 문제이긴 한데.. 여하튼.. 각각 사람들의 사정이 있고 스토리가 있음을 아니까 너무나 궁금하다. 최근에 우리 매장에서 같은 메뉴를 주 6일 4년 가까이 드시는 손님이 있었는데 진짜 직업이 궁금하기도 하고 메뉴를 만들다가 내가 질려버려서 다른 메뉴도 추천하고 가끔 매장에 방문하는 차림새로 보아 의료계 종사자임을 파악하고는 매일 판매해 주는 손님이 고마워서 언제 진료받으러 가야겠다고 했더니 동공지진 왔었다. 알고 보니 의료계는 맞는데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분이었던 것.. 수습한다고 사람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하려다가 사회적 짐승이라고 발언하는 대참사가 있었다. 덕분에 더 친해져서 더 자주 오셔서 최근 다이어트가 고민이라고 고민상담도 하셨다. 내 대답은 명쾌했다. 저는 포기했어요라고..ㅋㅋㅋㅋ 사는 곳과 나이는 지금의 껍데기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무슨 일 하세요를 먼저 묻는데 어찌 보면 취조 같게 느껴질까 봐 쉽게 맜다가 가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사실 내향인이라서 못다가 가는 것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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