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4 - 25 일상

25.04.09. 좋아하는 책 구절을 소개한다면?

by hello :-) 2025. 4. 8.
728x90
반응형

모든 사람은 기껏해야 그 저 일상적으로 비장애인이다. 우리가 현재 가진 능력과는 무관하게 우리 모두 나를 먹어가며 장애를 향해 간다. 언제라도 우리는 질병과 장애로 일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사실은 나같은 비장애인 역시 스스로 일 할 수 없는 이들과 연대하는 존재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번아웃의 종말 中-

 늘 여운이 남는 구절이다. 항상 우리는 완벽하게 지금의 모습이 계속 될 것처럼 살아간다. 무엇에 그리 쫓기는지 빠른 걸음을 걷고, 항상 빨리빨리를 외치며 쫓기듯이 생활을 한다. 나보다 조금이라도 행동이 느리거나 나와 다른 사람이라면 눈치를 주기도 하고 심지어 면박을 주기도 한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끌어내리는 뉴스나 약자에게 무관심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 최근 나역시도 잘못을 한 적이 있다. 점심시간에 굉장히 바쁜데 어느 할아버지가 근무하는 매장에 나타났었다. 설명이 필요한 상태였는데 혼자 근무하다보니 친절하게 응대를 하지 못하는 상태여서 시니어분들 전용인 커다란 메뉴판을 펼쳐놓고는 베스트 적혀있는 메뉴가 잘 나가는 메뉴이긴 한데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메뉴를 정한뒤 알려주시면 주문 도와드리겠다고 말을 하고는 튀김솥에 있는 돈까스가 다되어 건지러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 손님은 자신이 무시 당했다는 생각에 표정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일단 밀린 주문서가 여섯장이 넘어가는 바람에 메뉴 두개는 만들고 있는 도중이라서 2분만 있으면 메뉴 2개가 포장이 완료되어서 홀로 나간김에 주문을 받아야겠다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급하게 포장주문 2개를 포장하면서 메뉴 정하셨냐고 물어봤더니 할아버지께서 버럭 화를 내면서 사람 무시하냐고 화를 내셔서 어안이 벙벙했었다. 너무 놀란나머지 사과한마디를 하지 못했다. 결국 화를 내고는 나가버렸고 어색한 침묵만이 홀에 맴돌았다. 처음에는 조금만 기다려주시지 하는 속상함이 가득했지만 퇴근후 산책을 하면서 5분만 어르신에게 시간을 할애를 했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처음 온 공간에 직원이 자신을 배제하고 일한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퇴근후에야 들었다. 나도 낯선 공간에 가면 무인주문기 앞에서 쩔쩔메면서 어떤 메뉴가 나은지 물어보고 싶기도 한데 혼자 근무하는 종업원을 보면 뻘쭘해지는 것을 순간적으로 간과했었다. 마음이 급하면 말이 빨라지고 행동도 과격해지는 나를 잠시 잊은 것이다. 어느순간 나도 행동이 느려지고 글자들이 보이지 않는 순간이 올텐데.. 거기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을 하지 못한거 같아 죄스러웠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성질내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지 하는 속상함도 드는건 어쩔수 없네..;;ㅠ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