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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5.04.08. 내가 생각해도 나의 매력은 성실함이다.

by hello :-)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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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하는 나의 매력은 성실함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나의 추구하는 성향은 꾸준함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지겹도록 많이 들었던 말이 용두사미이다, 혹은 끈기가 없다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호기심은 많은데 그 호기심을 지속할만한 체력이 없었다는 게 나의 반성하는 부분이다. 피아노를 배우면 남들은 체르니라는 교재에 몇 번까지 쳤다 그러는데 난 흥미가 너무 없어서 두세 달 다니다가 슬금슬금 빠지거나 연습 안 해서 혼나서 엄마소환되는 엔딩이 왔었다. 이후 미술학원에 보내어졌을 때에도 눈은 더럽게 높은 완벽주의자인데 그림실력은 개똥이라서 그림을 그리려고 시도도 하지 못하는 철없는 아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당히 위험한 가치관인 한방에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가치관을 가졌다. 내가 하면 뭐든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상당히 오만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생은 한방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은연중에 내가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깔려 있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정말 뭐해먹고살아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남들처럼 꼬박꼬박 월급을 받으면서 내 밥벌이를 할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조직생활에는 정말 안 맞는 사람이 바로 나인데 정말로 내가 1인분의 몫을 할 수 있을까 너무 궁금했다. 정작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게 없는데 나를 고용해서 써주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근본적이 질문을 하게 되었다. 남들은 대학가겠다고 아등바등 공부할 때 헛생각을 하느라 정작 나는 생각이 많아 공부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는 엄마가 그저 대학 가겠다는 꿈이라도 꿔라고 사정을 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고 방황을 한건 아니었는데 너무 마음이 콩밭에 있는 게 눈에 보였던 모양이다. 뭐를 해야 먹고사는 걱정을 하지 않을까 하는데 사람이 의식주는 필요하다는 생각에 식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말 계획 없이 잡히는 대로 일을 시작해서 현재까지 쉼 없이 일을 해왔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하면서 길게 쉬어봐야 일주일.. 쉬면 안 된다는 강박에 그만두게 되면 다음 달 월급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면접을 미친 듯이 보고 다시 취직해서 일하고 내가 할 줄 아는 게 없기에 지각 한번 하지 않고 성실히 나의 일을 하는 척 쇼맨십을 하기 시작했다.

 하는 척을 하게되면 정말 그렇게 된다고.. 지금은 꾸준하게 오늘 할 일을 완수하려고 한다.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주식투자를 하고,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하고, 꾸준히 책을 읽으려고 하고, 꾸준히 무언가 하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에 의아했다. 용두사미를 넘어서 용두무미였던 내가 나중에는 용두용미의 삶이었다고 회고하고 싶은 큰 욕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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