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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5.02.26. 마음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나만의 장소가 있는가?

hello :-) 2025. 2.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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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다. 바로 책상 앞..

 사실 가장 에너지를 채워주는 장소는 침대 속이지만... 마음의 에너지를 채우기에는 책상 앞이 맞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책상은 25년 정도 된 남동생의 책상이다. 물론 내 책상도 있긴 한데 서재라고 부르고 창고라고 쓰는 공간에 있다. 지금 사는 집에 이사올 때가 무려 15년도 더 되었는데 그때 내가 이 집에 없었다. 그때는 대학생 때라 기숙사 생활을 하느라고 밖에 살고 있어서 다시 안 돌아올 줄 알고 창고 벽면에 처박아뒀는데 내가 돌아온 데다가 내 방에 수납공간이 없어서 귀신 나오게 엉망진창이었다. 결국은 엄마의 안 쓰는 화장대를 강탈하고, 내방 옆에 주인 없는 남동생이 초등학생 때 쓰던 책상을 내가 들어 옮겨서 내 방에 놓았다. 책상이 옆에 책꽂이가 있고 서랍이 같이 있는 구성인데 책꽂이 부분이 선반이 세 칸이 없다;; 

이 책상보다 더 누런색상임..ㅎㅎ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이 수납할 공간이 없어서 붙박이 옷장역할을 하는 유리가 붙어 있는 장의 유리를 떼어내고는 책꽂이로 쓰고 있는데도 수납이 없어 책을 세워 놓은곳 앞에 또 책을 쌓아놓은... 그러다 보니 책을 다 읽은 건 내다 버리고 있는데도 아직 한참 남은 건 비밀이다.. 후아.. 사실 버린 거보다 새로 산 책들이 많아서 과연 버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긴 하다. 그래도 책상을 들여놓아서 너무 좋은게 밥상을 펴놓고 필사를 하든 끄적거리는 경우 오래 앉아 있으면 복숭아뼈 부근이 너무 아파서 오래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뭐가 되었든 사부작거리면서 쓰기도 하고 앉아서 읽기도 하고 뭔가 하면서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어서 좋다. 게다가 책상 재질이 원목나무라서 나무자체를 만진다는 것도 기분이 좋아진다. 책상 위에는 유리를 깔고 데스크 매트를 깔았지만.. 그래도 초등학생 때 산 책상을 30대가 넘어서 쓰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내 책상이 아니었지만.. 정작 내 책상은 장식용으로 서재에 처박아두고 남동생이 쓰던 책상을 내가 쓰는 게 가끔 웃기지만..ㅎㅎ 

 언젠가 내 집이 생기면 침실과 서재를 분리하거나 넒은 방에 옷장을 빼고 책꽂이를 크게 해서 서재 속에 침대가 있게 꾸미고 싶다. 그때 다른 건 몰라도 책상은 원목으로 해서 꾸미고 싶다. 아마 그때가 되면 그 방에서 아예 움직이지 않고 사부작거리며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슬며시 기대해 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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