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을 정도로 몰입한 적은 일할 때가 유일한 것 같다.
사실 최근에는 책을 읽으면서 집중을 하고 몰입한 적이 드문 거 같아 속상하면서도 반성하게 된다. 일할 때에는 아무래도 주문서는 밀려들고, 전화와 홀손님 요기요 배달, 쿠팡 배달, 배민 배달, 배민 포장 등등 몰려들면 아무래도 정신은 나가더라도 이미 손은 익숙하게 뭐라도 하고 있는데 막상 집에 오면 누워있기 급급하다. 예전에 읽었던 책인 몰입에 따르면 적당히 어려운 난이도의 일들이 있는데 해결가능하고 바로바로 피드백이 되어야 몰입하게 되고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사실 독서의 경우는 아무리 마음을 급하게 먹는다고 하더라도 두 눈깔(?)로 책을 읽는다고 해도 한 번에 한 단어를 읽으며 조합해서 생각이라는 걸 해야 하기에 아무리 빨리 눈알을 굴린다고 내가 빨리 받아들이는 것도 아닐뿐더러 글자 읽기만 하는 거지 거기에 생각을 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기도 하고, 정작 읽으면서도 마음은 콩밭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읽었으나 기억에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필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줄을 그어놓고 노트에 옮겨적는데 가끔은 이렇게 옮겨 적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며 회의적으로 생각하곤 한다. 당연하다. 하루 이틀 적는다고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안다. 당장에 그 문장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나 싶지만.. 몇 달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니까 그 문장들의 힘으로 내가 살아가고 있다. 과거 또박또박 필사했던 재테크 책들대로 주식을 모아가고 있고, 대화의 기술대로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어떻게든 써먹고 있는 내 모습에 귀찮아도 30분씩 손으로 또박또박 글씨를 쓰려고 한다. 이제는 일기도 쓰고, 스케줄 정리도 하고, 10년 일기도 쓰고 있다. 그렇게 게으른 나인데.. 2월까지 여전히 일기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이 기특하다. 공개적으로 이렇게 쓰는 이유는 2025년에는 정말로 일기를 온전히 다 쓴 내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귀찮아하고 뭉그적거리는 나를 이기다 보면 내년 이맘때에는 좀 더 나은 인간 Hello가 되지 않을까 조금 더 몰입해서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작년에는 일에도 집중 못했던 부족했던 나 자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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