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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6. 자서전을 쓴다면 꼭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는?

hello :-) 2025. 1. 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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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서전을 쓴다면 꼭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책이 아닐까 싶다.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한 게 무엇인지 잠깐 생각을 해봤다. 아무래도 내가 고생한 이야기 상처받았던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게 된다. 사실 많은 이야기를 하기에는 딱히 기록을 하지 않았던 터라 기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어쩜 좋았던 기억들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분명 매일매일이 울분에 찬 힘든 날은 아니었을 텐데 학창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하면 그렇게 기억이 안 난다. 이때 이런 기억이 있었는데 하는 추억이 있는 게 아니라 응어리가 들어찬 느낌이 들어 씁쓸하다. 아예 통으로 기억이 없기도 하다. 특히 초등학생 때의 기억은 그저 전학 다닌 기억밖에 없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입학한 학교와 중간에 다닌 학교 졸업한 학교가 모두 다 다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모나고 내 주관이 뚜렷했던 시기라서 나는 왜 태어난걸까 라는 사춘기가 일찍 오는 바람에 초중고 친구하나 없이 지냈다. 그나마 위안이라고 하면 중학생이 되면서 책이랑 친해지면서 더더욱 친구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며 책을 벗 삼아 컸다. 그때부터 책은 나에게 친구이자 부모이나 선생님 같은 존재였다. 사실 내 인생에 책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먹고살기 급급하느라 한동안 책을 멀리하다가 통장 잔고에 마이너스 구백 구십 구만 구천 원이 있는 채로 해고통지를 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이 시작된다. 그때부터였다. 게으르고 용두무미로 살면서 흐리멍덩하게 살다가 이대로 살면 나중에 늙어서도 이렇게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딴 식으로는(?)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책제목에 부자, 돈이 들어가면 일단 책을 사거나 대여해서 보기 시작했다. 일단 그 당시의 대책 없이 사는 내 모습이 부자들이나 나름 성공한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의 습관들을 하나 둘 나의 삶에 대입하기 시작했다. 일단 엄마집으로 들어오면서 바로 일을 미친 듯이 구해서 12월 31일에 해고통보받자마자 1/4일에 전입신고하고 면접보고서(12월 26일에 통보 받자마자 여기저기 이력서내고 면접은 보러 다니긴 했었음) 1/6일에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돈관리를 시작하며 빚 갚기와 5만 원씩 적금 풍차 돌리기 하면서 최대 돈을 어떻게까지 모을 수 있는지 확인하며 무너진 내 삶의 의지와 기둥을 세우기 시작했다. 빚도 6개월 만에 모두 갚았었다. 그때 세웠던 원칙이었던 월급의 50% 이상은 적금을 넣자는 신조는 인덱스 ETF를 사서 모으는 것으로 변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내 돈이 나 대신 일하게 만들고 있다. 

 아직은 몇 년 더 남았지만 곧 다가올 40대를 맞이하기 전 어떻게 행복하게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다. 30대에는 노후대비를 위한 금전적인 준비를 했다면 40대에는 정서적으로, 그리고 나만의 무기인 취미이자 본업 이외 또 다른 달란트를 찾고 있는 중이다.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내가 나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삽질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아날로그식 기록인 일기와 다이어리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 뭘 먹었는지 쓰기도 하고, 어떤 것에 미쳐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등등 사소하고 하찮지만 그러한 기록을 남겨보고 있다. 언젠가 그때 어땠는지 다시 되돌아볼 때 행복한 기억은 찾지 못하고 힘들고 슬펐던 기억만 하는 나의 10대와 20대처럼은 기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참 사소한 거에 웃음 짓고 만족하기도 하는 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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