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친절과 어리석은 우정은 두고두고 조심해야 한다.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라"라는 말이 처세술의 절반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것도 믿지 말라"가 나머지 절반이다.
직장생활을 하든 학교에 다닐 때든 결코 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지각과 결석, 그리고 뒷담화였다. 사실 지각과 결석은 엄마의 신조라서 어릴 때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유치원도 아무리 아파도 나를 데려갔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다행히(?) 아프거나 다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조퇴도 하지 않았었다. 고등학생 때 만우절 기념으로 반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째고 집에 가자고 그랬었다. 우리 반은 내가 격렬하게 하교를 거부해서 애들이 왜 쟤는 집에 안 간다고 그러느냐고 원성이 자자했었다. 집에 가면 호랑이보다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엄마가 맞고 다시 학교 갈래 그냥 학교 갈래 한다고 하니까 다들 웅성웅성하다가 결국 담임의 등장에 무산되었다. 이렇든 지각과 결석, 그리고 조퇴마저 하지 않았는데 이는 직장 생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 시간으로 돈을 벌다 보니 일을 잘하든 못하든 기본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출근시간의 빠르면 20분 늦으면 10분 먼저 도착하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면접 볼 때도 항상 늦으면 30분에서 빠르면 한 시간 먼저 도착해서 혼자 면접 시뮬레이션을 하곤 했었다. 그래서 그런가 면접에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직장생활을 경험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절대 하지 않는것은 남 흉을 절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도 손님과의 일을 설명할 때에도 그 손님이 이렇게 해서 속상했다 어쨌다 이런 감정적인 게 아니라 이러한 일이 있어서 내가 어떻게 대응을 했고 그 손님 반응은 이랬다고 보고를 하지 절대 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꼰대 일수도 있는데 절대 직장에서는 내 마음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 모습들이 모여서 나의 약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랬었구나 하고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지만 결국 "저 사람은 이런 일을 맡기면 짜증 내고 힘들어하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박힐까 봐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물론 큰 컨플레이션이 들어와서 따로 대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물론 컴플레인이 들어와서 내가 해결한 경우도 말은 한다. 메뉴 누락이 있어서 기사님을 호출해서 따로 보냈다거나 소스가 빠져서 연락이 와서 집주소를 물어봤으나 됐다 집어치우라고 화를 냈다고..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해결했느냐이지 내 감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이다. 밥벌이하고 있다면 내 감정은 내가 알아서 수습하고 내 본업에 내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때문인지 동료가 있던 직장에서 동료들이 다가오거나 하진 않았다. 친목이 우선이 아니라 밥벌이가 먼저라는 생각에 나도 그렇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었는데 이후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나에게 하소연을 하고 내가 하지도 않은 말들을 서로 옮기면서 싸우던데 그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아서 더더욱 내 곁은 드러내지 않게 되었다. 사실 아직도 그럴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하고 처음에는 사장님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어렵게 느껴졌다고 한다. 무슨 생각하기는 열심히 일할생각하는 거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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