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es24.com/Product/Goods/97243274
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 YES24
상담심리사 & 심리치료사 & 대학 강사 & 기업 강사가 집필한 500개의 나를 찾아가는 질문을 담아놓은 Q&A 형식의 책으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는 책입
www.yes24.com
이 책을 접한 건 나는 텀블벅이라고 펀딩 하는 사이트에서 펀딩으로 책을 구매했으나 이후 yes24에도 책이 입점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어릴 적 나는 굉장히 뭐든 겁 많고 느린 아이였다. 걷는 것도 겁이 많아서 돌이 한참 지나서 겨우 잡고 서서는 뿌엥 울었고, 한발 내딛는 것도 시도조차 하지 않아서 어디 다리에 문제가 생겼나 싶어서 둘러업고 병원을 다녀왔었다고 한다. 겁도 많았지만 당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아서 난감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커서는 이젠 한글에 관심이 없어서 난감했다고 한다. 어릴 때는 호기심도 없고.. 결국 세 살 어린 남동생이 자기 먼저 글 가르쳐 달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초등학교 입학할 때 내 이름 석 자도 모르고 쓸 줄 몰랐다고 한다.. ㅎ 뭐 지금은 내 이름이 뭐야.. 활자라면 환장을 하는데.. ㅋㅋㅋ
내가 장녀고 첫 자식이다 보니까 엄마가 초반에 초등학생, 중학생일 때는 욕심이 많으셨다. 피아노 학원도 보내고, 미술학원도 보내고.. 학습지다 학원이다 과외다 시켰던 기억이 있다. 특히 피아노 학원은 내가 손이 작아서 낮은 도와 높은 도의 거리까지도 손이 벌어지지 않아서 힘들어서 낑낑댔더니 억지로 치게 해서 흥미도 없었고... 결국 한 달인가 두 달 하다가 안 한다고 그만둔다 그러고... 미술학원도 무슨 그림을 보고 똑같이 보고 그려라고 해서 눈은 높은데 잘 못 그려서 흥미를 잃었다.
어릴 때 학습지 때문에 엄청 많이 혼나고 맞았는데, 재능 국어, 재능 영어, 재능 수학, 재능 한자 했었는데 그중에 재능 국어를 가장 오래 했던 거 같다. 지문에 대한 감상이나 글짓기 이런 거였던 거 같은데 그중에 가장 오래 해서 레벨 최고 등급(?)까지 해서 졸업장인가 수료했다고 무슨 종이 쪼가리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봤던 지문들이 중고등학생 때 교과서에 많이 나와서 자연스레 문학에 관심이 갔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가 그때부터 수학을 거의 포기하다시피해서 아빠가 회사에서 학습지를 본인 손으로 만들어와서 알려주고 했었는데 진짜 많이 대들고 혼나기도 했었다. 나는 수학이 이해가 안 되는데 그런 나를 이해 못 하던 아빠... 그래도 국사는 드라마 용의 눈물 덕분에 다큐멘터리 역사 스폐셜이나 KBS 스폐셜로 정말 부숴나갔다. 고 지식은 지금도 이 퀴즈 100만 원 문제 방구석에서 풀 때, 사극 드라마 방영할 때 엄마에게 설명할 때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다.
살짝 어벙하고 어리바리하고 집에 와서 혼자 놀기를 좋아해서 나와는 다른 활발하고 나름 똑 부러지고 공부 잘하던 남동생이랑 많이 비교당했던 나는 나름 더 혼자 놀기의 진수를 즐겼다. 학교 가지 않는 주말에 일찍 도서관 가서 책 보고 도서관 식당에서 점심 먹고 오후에는 도서관 자료실에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하고... 중학생 때까지는 역사, 특히 이순신하고 사도세자 정조에 올인해서 관련 책들은 다 독파했었다.
하지만, 역사로는 밥 벌어먹고 살기는 쉽지 않겠다 생각하고서 막막하다면서 방황 아닌 방황을 많이 했다. 나는 방황이라고 하는데 엄마 말로는 애가 시험공부는 안 하고 그냥 소설책을 읽다가 들켜서 많이 혼냈었다고 이야기하신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도 꿈이나 진로를 전혀 정하지 않았었다. 그렇다고 흥미 있는 것도 없고.. 오죽하면 엄마가 그냥 대학가는 걸 목표라도 삼고 뭐라도 좀 해봐라 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역사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먹는 거.. 결국 전공을 요리 쪽으로 해보자 해서 급하게 고3 초반에 요리 쪽을 전공으로 할 수 있는 학교를 찾다가 특강을 듣고 그 특강을 진행하는 학교로 입학하게 된다. 나중에 이도 저도 안되면 내가 내 밥 하나는 해먹고 살겠지.. 하던 안일한 생각이 쭉 전공을 살릴 줄은 몰랐지만..
공부도 중요하지만 어떻든 꾸준히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알고서 선택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솔직히 내가 좋아하던 역사를 계속 공부할 마음을 가졌다면 지금처럼 내 앞가림 내가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엊그저께 물 마시러 가다가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어릴 때 뭐든 느리고 조심성 있고 답답하게 생각했던 내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하셨다. 그건 나도 수긍.. 그건 나도 그래.. 나도 내가 신기해라고 이야기했더니 엄청 웃으셨다.
'hello's 22 - 23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11.18.]나의 기억 중 가장 오래된 기억(어린 시절 첫 기억)은 무엇인가요? (37) | 2022.11.18 |
---|---|
[22.11.17.]나의 태몽에 대해 알고 있다면? (17) | 2022.11.17 |
[22.11.15.]어릴 적 사진 중 인상 깊은 사진이 있나? 그 사진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 (34) | 2022.11.15 |
[22.11.14.] 상상력이라는 참고 자료 (28) | 2022.11.14 |
[22.11.13.]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28) | 2022.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