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4 일상

24.04.12. 낭만은 치열한 현실의 반복 속에 찾아온다.

hello :-) 2024. 4. 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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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쓰는 모습을 상상할 때 시원한 산들바람이 부는 날 분주한 카페에 앉아 심오한 생각을 하며 라데를 홀짝이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하지만 여러 권을 쓴 작가들의 이야기를 보면 창의적 작업은 대부분 낭만적이지 않다고 한다. 그런 낭만적인 상황보다는 빽빽한 회의 사이에 시간을 쪼개 오늘 할당량만큼 글을 쓰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파리의 카페에서 즉흥적으로 만난 창작의 희열'보다 '열심히 찾아다닌 끝에 얻는 약간의 진전'에 가깝다. 

 실용적인 창작의 시간도 예상치 못한 통찰과 흥분, 획기적 돌파구로 양념되어 있다. 그것은 정말 매우 귀한 순간이다. 하지만 오직 낭만적인 순간에 의존한다면 창작이 불가피하게 지연될 것이다. 프로가 되려면 매일 꾸준히 체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 잘 살아온 일상이 다소 잔조롭게 지속되다가 어느 날 문득 눈물 나게 낭만적인 순간이 찾아오듯, 당신의 작업에도 놀라운 낭만이 깃들 것이다. 

 창의적 작업이 낭만적이라는 착각을 내려놓아라. 작업에 꾸준히 전념하다보면 낭만이 어느덧 찾아올 것이다. 오늘 당신은 꾸준히 현실적으로 작업하고 있는가?

  어려운 책을 읽거나, 내키지 않는 운동을 할때 가끔 유혹이 찾아온다. 특히 오늘 같이 조금 무리해서 운동을 하고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나면 눈이 슬쩍슬쩍 감기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지금 타이머 30분 해놓은 거 책 읽는 용 말고 자고 일어나는 용도로 쓰면 안 되나...?' 안다. 된다는 걸.. 하지만 괜스레 허벅지를 찔러가며 앉았다 일어났다 하기도 하고 소리 내서 읽어보기도 한다. 

 불과 1년전만 해도 내키면 운동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다. 내키면 사이클을 두 시간 세 시간 타기도 했었다. 그것도 매일.. 근데 매일 났다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게 5 일타고 몸살이 와서 그 뒤 6개월이 지나서야 내킬 때 무리해서 숙제하듯이가 아니라 매일 꾸준히 조금씩 운동을 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다. 최근에는 컨디션이 너무 저조해서 일주일에 네 번만 가는 걸로 합의를 봤다. (본업에 지장이 있어 일이 바쁜 주말-요식업 종사하기 때문에 주말에 더 바쁨-에는 집에서 충전하기로 함.)

 지금은 그래도 런닝머신에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으면서 걷기 속도를 음악의 BGM의 박자에 맞춰서 조절한다. 숙제를 하듯 달력에 오늘 운동했음. 말고는 별 재미를 못 느꼈는데 다음날 러닝머신에서 들을 음악을 찾는 그 재미란...  사실 그 이외에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 게 쉽진 않다. 주절주절 글을 쓰긴 하는데 이게 책에서 발췌해 온 내용과 관련이 있는 게 맞는 건가 머리가 안 굴러갈 때도 있고.. 얼마 전에 쓴 내용하고 흡사한 거 같기도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뭐 일단 써보는 거지.. 뭐..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가끔 댓글에 글솜씨가 좋네 어쩌네 하는 댓글이 달리면 슬며시 이야기하고 싶다. 대략 2년 730일가량 매일 글 쓰다 보면 늘 수밖에 없다고..ㅎㅎ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이게 최선인가 머리를 쥐어뜯어보며 쓰다 보면 늘게 된다고.. 가끔 이렇게 머리 쥐 뜯다 보면 남아있는 머리가 없을 거 같다는 찰나의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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