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읽기 급급해서 좋은 문장들도 많이 흘려보내고, 음미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 한 5~6개월 보내면서 아예 책을 손에서 놓고 지내다가 쏘니의 프리시즌에 너무 심심해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좋은 문장을 노트에 베껴서 수집하기 시작했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제외하고는 한 두 문장씩 모으기 시작했는데 모으다 보니 내가 앞으로 읽게 되는 책들의 문장들을 모으고 싶다. 단순히 모은다기보다는 왜 좋았는지 회색 볼펜으로 내 생각과 다짐 혹은 어떻게 내 삶에 써먹을지 같이 써보려고 하고 있다. 사실 올해 독서 목표는 100권 읽기였는데 작년 12월부터 시험 삼아서 도전해서 보니 많이는 아니더라도 매일 두 세 문장씩 필사하고 내 생각을 덧붙이다 보니 너무 좋다. 물론 내가 쟁여놔서 엄청 쌓인 노트 소비도 되고..;;ㅎㅎ

언젠가 내가 은퇴하고 내 공간을 돈으로 사고, 매달 연금으로 2~300만원 나오면 가장 하고 싶었던 게 방에 커다란 원목책상을 두고 책을 한가득 쌓아두고 책을 읽으며 필사하고 노트에 모아서 기록하고, 그걸 읽고 하는 그 행위가 너무 하고 싶었다. 문득 그걸 왜 은퇴 후까지 미루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퇴근 후 산책하는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책을 읽고 읽은 내용들을 필사하면서 내 마음에 들여놓아본다. 확실히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는 번거로워도 손으로 쓰고 소리 내서 읽는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눈으로 읽을 때 이해한다고 착각했던 부분도 필사하면서 몇 번 들여다보니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을 다시 바로 생각하기도 하고, 꼼꼼하게 다시 확인하게 된다. 아무래도 휴대성 때문에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많이 보게 되는데 나도 모르게 건성으로 읽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손으로 쓰면서 약간의 집중력도 생기는 게 느껴진다.
사실 난 우리나라 역사만 집중적으로 읽었던 사람인데 읽다 읽다 지겨워서 다른 장르까지 읽다보니 어느새 서양 철학이나 서양 역사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언젠가 유럽에 여행 가거나 한 번쯤 미술관 전시도 관람하고 싶어진다. 아직 여권도 없고 언어도 안되어서 움츠러들지만 아무래도 주 6일 주 7일의 직장인이 해외여행을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저 돈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아쉬워도 책을 읽으며 갈망을 해소해보려 한다. 여행이나 미술전시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당장 시간도 머니도 안되지만 그래도 관심은 가져보려 한다. 언젠가 내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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