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행을 떠난다면 혼자서 제주나 남해로 가고 싶다. 먹는걸 원체 좋아하는 나로서는 맛있는 것들을 먹으러 떠다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안하고 호텔에서 지내고 싶다. 예전에 캠핑가는데 따라 간 적이 있다. 그때 알았다. 난 캠핑이 나랑 맞지 않다는걸.. 왜 굳이 모든 장비를 어차피 싣고 갔다가 다시 정리해서 가져올거 왜 가져가서 펼치나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물론 당연하게도 나를 데려간 사람에게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ㅎ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늘 말한다. 너는 내려올거 뻔히 알면서 등산은 왜 가느냐고 한다. 응?? 나 등산간적 없는데?? 라고 이야기 하며 5분간 싸해진적이 있던건 비밀.. 뭔가 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향이라서 절대 등산을 가지 않는다. 예전에 갔다가 날이 안좋아서 비가 온적이 있는데 그 비바람을 뚫고 산정상을 뚫은 적도 있다. 과거에는 남한산성에 가는데 너도 가지 않을래 라고 했던 아는 지인이 두번다시는 나를 데려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그때 겨울이었는데 등산객이 나의 운동화차림을 보고는 아이젠이라고 등산장비를 챙겨줘서 얼떨결에 같이 (처음본 사람이었음) 남한산성 꼭대기를 찍고 내려온적 있다. 너도 가지 않을래 했던 지인이 내려가자고 그랬으나 나와 초면인 등산객이 무슨 소리내고 눈으로 레이져쏴서 울고 싶었다고..

다음날 둘다 몸살이 시게와서 끙끙 앓았던 것은 예견된 결말이라면 너무 웃픈걸까.. 그러다보니 캠핑을 하려면 각잡고 모든 장비를 사고 거의 집안 살림채로 들고가서 이삿짐 수준으로 펼칠걸 알기에 그 과정이 눈에 안봐도 뻔히 보인다. 게다가 본업이 요리사이다보니 밖에 나가서 먹으면 꿀맛이라는 명목하에 나가서도 요리하기는 정말 싫다. 집에서야 요리하는거야 그나마 낫지만 불피우고 정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거지하고 말리고 치울걸 생각하면.. 그냥 집에 있는게 더 낫지 않나 조심스레 생각하게 된다. 자연을 바라보고 힐링하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건물안에서 밖을 보면서 힐링하고 싶다. 남이 해주는 밥을 먹으며 남이 하는 청소 서비스를 받으며 뒹굴거리고 싶다. 텐트치고 철수하고 다 셀프로 하는건 10년전에 두번 해보고는 더위를 쎄게 먹고.. (당연하다.. 8월 초에 갔었으니.. 데리고 간사람 나랑 웬수인가 여러번 생각했던건 비밀이다..) 남들은 낭만이라고 하는데.. 난 낭만은 1도 없는 사람이구나를 확 느꼈다고나 할까.. 직장생활한지 10년차가 되면서 휴가를 떠난지도 10년전이다보니 지금의 취향은 모르겠으나 과거의 취향은 그러했다. 이상형도, 식성도 대쪽같은 소나무과이니 여행스타일도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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