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성에 안 차하는 스타일이다.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시키는 건 왜 인지 죽어도 하기 싫어해서 미리 다 채워놓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손이 커서 좀 양을 많이 하는 편인데 한 직장에 7년 근무하다 보니 재료손질을 많이 한다고 해도 소진될 만큼 준비를 해놓긴 한다. 신기하게도.. 그래서 일을 시키는 사장님도 양이 너무 많은 거 같다고 이야기를 못한다. 최근에 한번 이야기 꺼냈다가 내가 준비해 놓은 양만큼 두 번 더 준비했었다. 손님이 많이 와서 모자라서..ㅎㅎㅎ
퇴근하기전에 내일 뭐 시킬 건지 미리 물어보는데.. 사실 미리 물어본 게 다음날 아침에 해야 할 일에 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양파가 없으면 양파 까고 치커리가 오후까지 쓰면 없을 거 같아서 씻어서 손질해 놓고 반찬 준비도 적어 보이면 미리 꺼내놓고 제육볶음도 대량으로 볶기도 하고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다. 명분상으로는 내일의 내가 편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내일은 또 다른 내가 일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게 함정... 그래도 일이 5개 몰릴 때 3개만 하면 되니까... 뭐 그렇다고 미리 위안을 삼아 본다. 사실 미리 찾아서 일을 하다 보면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주도성을 가져서 그런지 노래나 오디오북을 틀어놓고 신나게 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시키기 전에 미리 하는 편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내가 농담으로 나 같은 직원이 구해지면 창업할 텐데 안 그럴 거 아니까 창업 안 한다고 하면 사장님도 그냥 나스닥 ETF나 모으라고 이야기한다. 이럴 때는 죽이 맞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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