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고 바람이 불고 조금 추워지면 괜스레 우울하고 가라앉는다. 올해는 유독 더 그랬는데 작년 이맘때 참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충격적이고 놀라워서 멍해졌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핼러윈을 챙길 일은 없지만 바다위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에서 많은 사람들이 통제가 되지 않아서 참사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항간에 사람들은 말한다. 놀러가서 일어난 일인데 사고다 사고, 지겹다는 댓글들을, 그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 글쎄다. 나를 포함해 한국사람들은 아주 열심히 산다. 아마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큰 마음을 먹어야만이 여행을 갈 거고, 놀러를 갈 것이다. 오죽하면 외국의 핼러윈데이에도 기분을 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태원으로 갔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