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는 모습을 상상할 때 시원한 산들바람이 부는 날 분주한 카페에 앉아 심오한 생각을 하며 라데를 홀짝이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하지만 여러 권을 쓴 작가들의 이야기를 보면 창의적 작업은 대부분 낭만적이지 않다고 한다. 그런 낭만적인 상황보다는 빽빽한 회의 사이에 시간을 쪼개 오늘 할당량만큼 글을 쓰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파리의 카페에서 즉흥적으로 만난 창작의 희열'보다 '열심히 찾아다닌 끝에 얻는 약간의 진전'에 가깝다. 실용적인 창작의 시간도 예상치 못한 통찰과 흥분, 획기적 돌파구로 양념되어 있다. 그것은 정말 매우 귀한 순간이다. 하지만 오직 낭만적인 순간에 의존한다면 창작이 불가피하게 지연될 것이다. 프로가 되려면 매일 꾸준히 체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