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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12.05. 당신이 할 일은 멋진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hello :-) 2023. 12. 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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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을 내고 알마 지나지 않아 유명작가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당시 새 책이 이전 책에 비해 판매가 저조한 원인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커리어가 곤두박질치는 신호일까 봐 두려웠다. 

 그 작가가 해준 말을 잊지 못할 것이다. "출간 초기에 시장 반응이 안 좋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시장은 생각보다 어리석습니다." 자첵하지 마세요 라는 부분에서 옳았다. 

창의적 프로의 일은 창작과 마케팅 두 부분으로 나뉜다. 창작은 당신이 온전히 통제 할 수 있지만, 마케팅(시장이 당신의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많은 프로가 자기 작품을 시장의 입맛에 맞추려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옳지 않다. 결국에는 사람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을 만큼 멋진 작품을 만드는 것이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앞서 이야기 한 책은 여전히 다른 책에 비해서 판매가 저조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유명인사, 재계 거무과 평범한 직장인들로부터 그 책이 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감사 메일을 받았다. 그 책은 누군가에게 제 역할을 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 책이 최고의 작품이라 믿는다. 

 당신 최고의 작품이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아닐지 모른다. 괜찮다. 자책하지 마라. 당신이 만든 작품이 기대만큼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적이 있는가? 여전히 그 작품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하는가?

책을 고를때 지금은 그러지 않지만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 좋다는 책에 나도 혹해서 샀었다. 정작 읽으면서도 왜 이 책이 좋다는 건지 납득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 책중에 하나가 총, 균, 쇠였다. (총 균쇠 책은 무려 두 번이나 읽었다. 서울대생들이 가장 많이 읽기도 하고, 한때 대대적으로 홍보를 많이 했었다. 총 균쇠를 일고 나서 사피엔스를 읽었는데.. 나에게는 사피엔스가 훨씬 쉽게 느껴지는 마법이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사피엔스도 좋다고 소문났었던 책이었던 것은 비밀..)

 

유발 하라리-사피엔스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해서 이처럼 막대한 힘을 얻게 되었는가 등 진정한 필요에 답을 주기 때문. 몇 만 년 전 적어도 6종의 인간이 살았으나 현재는 단 한종의 인간만 살아

hello88763.tistory.com

 

 그 때를 기점으로 추천 한 책을 관심 있게 보기는 하지만 이전처럼 "꼭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책 표지를 보고 재미있겠다 싶으면 읽어보는데 의외로 평점이 낮거나 평이 없었지만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 오히려 많았다. 

나의 최고 작품인 나의 일상이 누군가가 보기에는 지루하고 고루할 수 있다. 왜 저렇게 사는걸까..사는 걸까.. 하는 말을 가끔 듣기도 한다. 그러게.. 난 왜 이렇게 사는 걸까.. 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생각이라는 걸 잘 안 하고 사는 나에게 굉장히 어려운 숙제였다. 무려 몇 개월을 생각했었으니까.. 지금은 안다. 그냥 난 이러고 사는 게 재밌다. 믿기지 않겠지만..ㅎㅎㅎ 

 학창시절에 이러고 살았으면 아무래도 공부를 굉장히 잘했을 거 같은데.. 물론 내가 좋아하는 과목에 한해서는 잘하긴 했었다.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해서 그게 문제였지만.. 하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학생 때 국사와 근현대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등을 너무 좋아해서 그것만 파고들었는데 가끔 지금도 요긴하게 써먹는다. 밥벌이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사극이나 시대극을 보면 촤르륵 대충 언제쯤이고 저때는 무슨 사건이 있었고 딱 엄마에게 설명해 주면 니는 그걸 아직도 기억하나? 라며 아는척하며 몰래 소시지 반찬을 하나 더 먹을 수 있다.. 

 먹고사니즘을 생각하느라 전혀 다른 요식업쪽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한때는 역사학 쪽으로 배우고 싶었지만 취미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인문학이나 다양한 책들을 접하는데도 그렇게 관심이 잘 가는게 아닐까 싶다. 수박 겉핥기 방식이라 더 자세히 공부해야겠지만.. 그래서 더 책 읽는 게 재미있나 보다.  배움의 재미를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든다. 뭐 그러기에는 영어와 수학을 등한시 한 내 죄가 크긴 하지만..ㅎㅎ

 그래도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열심히 수련할 생각이다. 혹시 모른다. 인생의 후반기에 혼자 수련한 것으로 또 다른 삶을 살아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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