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자주 의식한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우리가 너무 우유부단하고 자율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돌아보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집중하느라 매사에 자주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웠던 것도 같다. 쇼펜하우어는 젊은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를 평생 존경했다. 하지만, 어머니 요한나에게는 지극히 냉담했고 적대적인 감정까지 품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칩거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만나지도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홀몸인 어머니가 요란한 연애사나 대중작가로서의 평판으로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이 불만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훗날 사람들이 자신의 저술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겠지만 어머니의 작품은 쓰레기처럼 여길 것이라도 독설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