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기대와 욕구가 구체화된 존재이며, 무수한 욕망의 덩어리다. 이러한 욕망을 품은 인간은 살면서 오직 자기 자신의 욕망과 고통만을 선명하게 느낄 뿐, 그 외의 모든 것을 제대로 알아차릴 수 없다. 그렇기에 욕구나 고통을 극복하기 어렵다. 이렇게 매일 생기는 난제들과 씨름하며 근근이 살아가며 걱정에 휩싸이는 것이 인간 삶의 본질이다. 사춘기 여중생일 때 정답이 없는 질문으로 몇 개월, 몇 년 동안 고민을 했었던 때가 있었다. 나는 왜 살아가는 걸까? 왜 태어난 걸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가 너무 버거웠다. 그때 당시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서는 네가 문제가 있으니 그러는 거다라는 말을 듣고, 학교에서는 대놓고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터라 하루하루가 정말 지옥 같았다. 어쩌면 그때만큼이나 힘들었던 때는 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