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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쉬는 날 모처럼 재충전-1(feat. 부야 한의원)

hello :-) 2024. 8. 1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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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는 날이 본래 수요일이지만 오늘의 일정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변경했다. 

어쩜 나랑 쉬는 날이 같은 건지.. 신기했다.

 사실 이 한의원을 알게 된건 내가 근무하는 사장님의 추천이 컸다. 7월 말에 사장님께서 병원 다녀온다고 점심장사 때 나 혼자 근무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때 어디가 아픈 건지 조심스레 여쭈어 봤더니 한의원에 진료받고 왔다고 하셨는데 그 병원이 부야 한의원이었다. 무엇보다 약값도 정찰제이고 (15일 기준 13만 원) 체질 치료를 해서 자신에게 잘 맞다고 해서 몸이 안 좋으면 진료 보는 걸 추천한다고 해서 갑자기 결성된 당일치기 여행겸 진찰 보러 간 것이다. 


 사실 나의 경우는 저녁에 몸에서 화기가 올라오고 피곤하고 지쳐서 언젠가는 한의원에서 보약이라도 지어 먹어봐야겠다고 했던 것이다.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료를 본다고 해서 부산에서 청도까지 거리가 거의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거리가 걸려서 새벽 5시 반쯤에 일어나서 고속도로를 탔다. 운전은 엄마가 했지만 난 눈치 보면서 상모 돌리기 하느라 너무 피곤했지만..

 언덕 위로 올라오면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건물로 들어갈 것이 아니라 그 옆건물에서 접수하고 혈압을 재고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기본인적사항과 생활습관에 대해서 물어본다. 

 대기 하면서 보는 스낵바. 잘 보이진 않지만 순서대로 커피콩빵, 절편떡, 딸기청, 멸균우유, 커피머신, 각종 차 티백들, 믹스커피, 물, 얼음까지 모두 구비되어 있다.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바로 옷을 챙겨 입고 오다 보니 허기 가져서 스낵바를 완전히 잘 이용했다.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고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지만 절대 불편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내가 편하게 나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접수 후 진료실에 가는데 모든 분들이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해 주셔서 화들짝 놀랐던 게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도 감사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건 비밀.. 접수 도와주는 분들, 의료진분들 모두 다 웃는 얼굴이고 살갑게 다가와주시는 부분이 너무 감사해서 엄마와 나와 둘 다 극 I지만 엄청 주책맞게 내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나의 진찰내용은 매운 것과 홍삼, 꿀은 멀리하고 원기를 써가면서 일을 하다 보니 몸에 진액이 부족하고, 근무환경이 불 앞에서 일하다 보니 몸에 열기가 쌓인 거 같다고.. 열기를 내려주고 원기회복과 기혈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을 쓸 텐데 일찍 자라고 혼난 건 비밀..ㅎ 아무래도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는 시간대를 옮길까 진지하게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고 조언을 받았다.. 

진료다 보고 부황뜨고 침 맞은 후에 간식하고 음료를 따로 챙겨주셨음..ㅠㅠ 멀리서 왔다고.. 약과두개는 쇼팽백 속에 있다.

 진료를 다 본 후에 침 맞고 부황을 떴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처음 해보는 거라 쫄보가 엄청 졸았던 건 비밀..

나중에 알았는데 엄마랑 나랑 침 맞는 부위도 좀 달랐다고.. 난 머리에도 한 대 맞고 양손과 팔과 다리, 발가락에도 맞았는데 엄마는 발 쪽에 집중적으로 맞았다고.. 일회용 침을 맞았는데 생각보다 덜 아파서 살짝 찌릿 느낌이 오히려 묘하게 느낌이 좋았다. 주사는 잘 맞는데 침 맞는 건 왜 그리 무서운 걸까...ㅎㅎㅎ  이후 부황을 뜨는데 어깨와 허리 중 어디가 더 안 좋냐고 해서 엄마랑 나랑 이구동성으로 어깨라고 답한 건 마치 이심전심 동시에 말하기 게임하는 느낌이었다. 

부황은 엎드려서 받았는데 엄마는 세로로 부황을 떴고 나는 가로로 떴는데 피는 엄마가 더 났다는데 부황 뜨고 나서 피부색상이 더 새까맣게 나온 건 나였다. 그만큼 어깨가 안 좋은 거였겠지...ㅠㅠ 부황과 침을 다 맞고 나서는 쇼핑백에 기력보충용 한약을 챙겨주셨다. 다섯 팩씩 해서 총 10팩.. 예전에는 약을 냉장보관해라고 안내받은 거 같았는데 실온에서 보관하라고 안내받았다. 대신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못하다 보니 냉장보관하면 꼭 중탕해서 먹어야 하니 번거롭다고 안내받았다. 

 아주 어릴 때 먹은 한약처럼 피해야 하는 음식들이 많은 건 아니었다. 밀가루와 무, 술 먹지 말랬었는데 그건 아니고 되도록이면 매운 거와 홍삼 꿀을 먹지 말라고 한다. 난 내가 소음인의 체질인 줄 알았는데 소양인 기질이 강하다고.. 물론 단번에 아는 건 아니라서 두 달 정도 지나서 다시 한번 내원했으면 좋겠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래.. 내가 음인이라고 하기에는 밤마다 화딱지가 올라와서 엄마가 갱년기 아니냐고 뭐라 했는데 그게 아니라 몸에 화기가 많이 쌓여서 열이 많이 올라오는 거였다니.. 요즘 하는 걷기랑 계단이용하는 건 나랑 너무 잘 맞으니 계속하라고 했다. 문제는 물을 너무 안 먹는다고 물 많이 먹는 게 힘드면 하루에 1.5L라도 먹어보라고 원래 진액이 없는데 물을 안 먹어서 더하다고.. 

 진료를 다 보고 나니 거의 11시가 되었는데.. 배가 고파서 근처 맛집을 문의했더니 한의원 바로 직원 구내식당을 추천받았다. 고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써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거리는 엄청 멀었다. 출발할 때에는 부산에서 6시쯤 출발해서 도착했을 때가 7시 50분 정도여서 난 차에서 잠시 눈 붙였는데 내려올 때에는 11시 40분쯤 출발해서 통행비 4700원인가 아끼려고 국도 탔는데 길치인 엄마덕에 근처 헤매다가 집에 도착하니 거의 2시가량이 되었다. 그때부터 난 자빠져 잠들어서 거의 밤 9시에 일어난 건 비밀.. 그래도 장거리 다녀온거에 비해서 피로가 누적되진 않은거 같다. 쉬는날에 모자란 잠을 보충해도 피곤한데 가뿐하게 일어난건 기분 탓일지..ㅎㅎ 

 방문하려면 미리 전화해서 진료시간을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와 엄마가 일찍 갔음에도 침 맞을 때 보니 대기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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