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박은 듯한 일상을 뒤집어엎고 경직된 삶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우린 이런 시간을 더 자주 가져야 한다. 어릴 때 즐기던 물웅덩이 산책을 하면서 어린아이들의 신나는 놀이가 어른들의 삶에도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분위기도 띄울 겸, 당신 내면에 존재하는 어린아이를 불러낼 만한 놀이를 해보자.
- 최대한 큰 종이와 파스텔을 사서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색을 섞고 문지를 때는 손가락을 사용한다.
- 친구를 불러 함께 밥을 먹는데, 격식때위는 잊는다. 손으로 먹기를 적극 추천한다.
- 고무찰흙을 몇 통사서 사무실에 보관해두고 날마다 괴물 하나씩을 만들어 본다.
- 숲에서 시간을 보내며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과 초록빛 풀, 작은 솔방울을 나뭇가지, 바위들을 감상한다.
- 거실에 커튼을 치고 제일 좋아하는 댄스 음악을 틀어놓고 한바탕 춤을 춘다.
- 몸이 더러워지는 걸 신경쓰지 않는다. 마당에 털썩 주저앉아 잡초를 뽑고, 나무를 심고, 그냥 땅에 구멍을 파며 논다.
- 동네 책방에 가서 아이들 색칠공부 책을 하나 고른다. 이 책을 사무실 서랍에 넣어두고 짬이 날 때마다 꺼내서 색칠해 본다.
- 풀밭에 앉아 네 잎 클로버를 찾아본다.
- 강아지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본다.
- 일회용 문신을 새겨본다.
- 친구들을 불러 저녁식사를 함께한 후 의자 뺏기 놀이를 한다.
- 동네 축제나 놀이동산에 가서 페이스페인팅을 한다.
- 친구와 함께 수박을 먹으면서 씨 멀리 뱉기 놀이를 한다.
- 커다란 곰인형을 하나 사서 껴안고 잔다.
- 가족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준다.
- 반려동물의 흉내를 내며 함께 놀아본다.
요즘 근무하는 매장에 일이 많아서 많이 바쁘다. 일에 치여서 더위에 치여서 기진맥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저녁을 먹고 뒹굴거리다가 혹은 밀려오는 잠의 수마에 허우적거리다가 저녁에 엄마랑 같이 동네 산책을 한다. 신나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걷는다. 최근에 정체되었던 몸무게도 다시 줄었고, 꾸준히 걷다 보니 몸놀림이 가벼워졌다. 점점 빨라지는 발걸음이 그렇게 경쾌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쿨토시에 물을 적셔서 작은 바람에도 시원함을 느끼며 얼은 물 한 병을 가지고 숲길로 갔다가 되돌아올 때는 산책길을 걸으며 멍하니 걸어본다.
가끔은 토크쇼 영상을 들으면서 남들이 쳐다보든가 말든가 낄낄 거리면서 웃다 보면 금세 7km를 걷기도 한다. 부작용은 다른 영상도 찾아본다는 게 문제겠지만.. 하루에 한 번은 깔깔거리며 웃음을 찾으려고 한다. 귀여운 영상을 본다던가, 웃긴 영상을 찾아본다던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던가.. 최근에는 엄마랑 트레이더스 가서 닭갈비 4.5kg 대용량을 사서 양배추를 썰어서 각각 600g씩 나눠 담았고, 잠결에 봤던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배우 염정아 님의 고추장찌개 꿀팁이라고 나왔던 단호박을 썰어 넣었다. 그깟 단호박 200g이 맛있어서 4일째 닭갈비덮밥을 해 먹고 있다. 이 더운 여름에 불 앞에서 음식을 한다는 건 사랑이라고 하던데 정말 사랑이 맞다. 자연적인 달달함이 끝내준다. 언젠가 카레에도 한번 넣어서 먹어봐야겠다. 아마 이래서 내가 요리사를 꿈꿔왔고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역시 세상은 맛있는 게 최고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떤 재미를 찾아 보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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