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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4.] 인생 최고의 순간 떠올리기

hello :-) 2022. 11. 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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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지는 자기만의 방법이 있는가? 지금 완전한 행복감과 흥분을 느끼고 싶을 때 곧바로 그럴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초점만 바꾸면 된다.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는 그때를 생생하게 떠올려보라.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모르겠지만 강렬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있다.

그때는 대학교 1학년 때였다. 그 당시 진짜 내가 듣고 싶었던 과목만 꽉꽉 수강해서 무슨 고3 때보다 더 힘든 시간표를 짰었다.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 아침 9시부터 수업을 듣고 중간에 5시간 공강도 있었다. 학생회 활동도 하고 동아리 활동도 했었다. 그 당시 기숙사에 살았지만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 기숙사 밑 도서관에서 일주일간 공부하고 노숙하느라고 삭신이 쑤셨던 게 기억난다.

 

도서관 의자 5개를 붙여서 누워서 두 시간 자다 일어나서 공부하기도 하고.. 그 당시 전공시험이었는데 시험범위를 요약해서 달달 달 외워서 백지 시험지에 빽빽하게 답안을 썼던 뿌듯함도 기억나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그 순간은 시험 당일 졸려서 커피 사러 산 중턱에 있던 학교에서 내려와서 학교 아래 전통시장이 있었는데 거기 커피숍에 커피 사러 갔다가 지나가던 시장 상인들을 봤던 기억이 지금도 안 잊힌다.

 

2학기는 기숙사 떨어져서 왕복 네 시간 거리를 버스 타고 다니느라 지쳤던 게 기억난다. 그때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 반쯤부터 버스에서 상모돌리기(?) 하다가 학교 근처 도착하면 8시 반 정도였고.. 택시비 아낀다고 걸어서 가면 거의 도착하면 8시 반 정도였다.. 이른 아침에 도착한 학교의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가끔 생각난다.

 

가끔 수업이 연달아 있는데 학교의 끝과 끝에서 수업하느라고 늘 종종거리고 뛰어다녔던 것도 기억나고.. 밤에 졸려서 커피 물고 요약한 종이 들고 학교를 한 바퀴 돌았던 것도 기억난다. 그 당시 등록금이 비싸서 어떻게든 장학금 타서 학비를 줄여보려고 노력했었다. 당시 알바는 안 했었는데 알바 대신에 학점관리에 사활을 걸었던 게 기억난다. 복수 전공에다가 부전공도 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학과가 없어져서 원래 복수 전공 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학교 측에서 인정해 줬던 게 기억난다. 학과가 없어져서 과 선배나 친구들이 다들 자퇴하거나 반수했었는데 우리 집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그냥 다른 과로 졸업하기 직전 취직했었다. 그 당시 그 과에서 졸업까지 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어찌 보면 전공을 살리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지만, 그나마 학교 다닐 때 배운 것 중에서 써먹는 건 마케팅인 듯.. 조리학부가 아닌 호텔학부에 외식마케팅 학과에 마케팅 수업을 듣고서 그때 이후 경제경영 책이나 마케팅 책에 재미 들여 가지고 종종 읽는 거 보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돌고 돌아서 연결되는 거 보면 신기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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