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무용가 트와일라 파프는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에서 습관형성과 관련된 흥미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그녀는 매일 이른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간다. 벼로 가고 싶지 않은 날도 많지만 어쨌든 간다. 그러나 스튜디오에 가는 건 습관이 아니다. 그녀의 진짜 습관은 자기를 스튜디오에 데려다줄 택시를 부르는 행동이다. 일단 택시만 타면 나머지 과정은 자동으로 굴러가는 걸 알지만, 택시를 부르기 위해 길가로 나가기까지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아침 택시를 부르는데 집중한다.
습관과 의식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지 마라. 조금만 노력하면, 중요한 수 많은 일을 수행하게 해 줄 첫 방아쇠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을 움직이게 할 것이다. 방아쇠를 당기는건 특히 고난도의 창조적인 활동을 할 때 유용하다. 오늘 당신이 원하는 삶의 방아쇠가 될만한 습관을 시작할 수 있는가?
퇴근후 운동을 가야 하는데 참 가기 싫었다. 배부르고 집에 걸어 들어간 지 한 시간도 안돼서 다시 걸어 내려가야 하니.. 설거지를 다 하고 나서는 일단 입고 있던 유니폼과 검정 트레이닝 바지에서 운동복으로 환복 하는데 갈아입는 것만으로도 왜 이리 지치는지... 잠시 충전한다는 느낌으로 충전 중인 핸드폰 옆에 널브러져 있다. 잠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눈감고 누워있었다. (예전에 오은영 박사님 영상에서 불면증이 심하거나 잠을 잘 못 드는 사람은 눈만 감고 있어도 뇌는 자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고 한다..-근데 실제 딥슬립하는 바람에 코골이 소리에 내가 놀라서 깸) 한 시간가량 눈을 붙이고 발가락이 좀 끼이는 신발을 신고 걸어서 아파트 주차장에 위치한 헬스장에 출입증만 찍고 오자는 생각으로 보려고 찜해놓은 영상을 틀고 무선이어폰을 꼈다. 사실 요즘 OK캐시백의 만보기 어플을 이용해서 좀좀따리 포인트를 조금씩 모으고 있었다. 걸음수로 포인트를 주는 데다가 챌린지라고 해서 기간이 있는데 걸음수를 채우면 참가비로 낸 포인트에 얼마 더 붙어서 되돌려 주는데 얼마 안 하더라도 모으니까 제법 몇천 원 하더라.. 그거 모으려고 운동핑계로 주야장천 걸어 다니는 거 맞다..ㅎ 엄마는 그 얼마 모으겠다고 얼굴이 헬슥하다고 하는데 그냥 햇볕에 탄 건데..;; 쿨럭쿨럭..
결국 사이클 타다가 플레이리스트 40분짜리 틀고는 런닝머신에 올라갔으나 물집 터짐 이슈로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40분 걷던 코스를 그냥 30분만 탔다. 발가락도 발가락인데 발목이 너무 아파서... 아무래도 무지외반증에 평발인 발모양이 발목에 무리가 가는 모양이다. 뭐... 오늘 목표는 런닝머신에 40분 걷기가 아니라 헬스장에 출입증 찍기였으니 이미 목표는 달성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기분이 가 엄청 좋았다. 생각의 전환인데 불과 몇달전이었으면 발목이 아프던가 물집이 터졌던가 이 악물고 40분을 뛰고는 집에 오는 길에 엉엉 울면서(사실 울진 않고 나한테 내가 욕을 했겠지... 야 이것아.. 미쳤냐.. 하면서.. 신발 벗어 들고) 부정적인 마음으로 집에 왔을 것이다. 그 마음이 쌓여서 운동 가는 게 재미없다고 그랬을 것이다. 오늘은 30분 걸었지만 신발을 갈아 신고 (운동할 때 신는 신발과 운동 오고 갈 때 신발이 다름. 오고 갈 때 신발이 작은 거..ㅠ-원래 운동할 때 신었음.. ) 기분이 좋아서 작은 신발을 신고도 집까지 멀쩡히 잘 걸어 올라왔다. 땀 빼니 좋네.. 라면서 냉수 한잔 원샷을 하고.. 원래는 집에서 물을 한잔도 안 마셨었는데.. 역시 목마르니까 물 한잔이 뭐여 두 잔도 원샷하지요.. 호호호호.. 물론 양말 벗을 때는 으악 거렸지만.. 불과 6개월 전에는 숨만 쉬고 살던 내가 장족의 발전이 아닐까 싶다. 이러다가 죽겠다 싶어서 운동하느라 발이 엄청 혹사 중인데.. 얘는 원래 혹사당해 온지 30여 년째라서... 앞으로도 고생 부탁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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