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성공을 이룬 뒤에 되돌아보면 그 성공이 필연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훌륭하다고 인정받은 작품도 그것을 만드는 과정 중에는 그렇게 확실해 보이지 않는다.
시작전에 이미 성공을 잔뜩 기대하고 작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작업이 과연 성공적 일지 불안해하고 고뇌하는 가운데 일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성공은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는 거짓말을 믿지 마라. 그들 역시 온갖 위험을 감수하고 있으며, 언제든 다 산산조각이 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성공은 바로 그런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성공은 다 이룬뒤에야 필연적으로 보인다. 당신은 너무 큰 성공을 기대하며 일하고 있지 않은가?
과거 처음 투자를 시작할때 무턱대고 포트폴리오가 짜인 간접투자를 하는 상품에 가입을 한 적이 있다. 주식형 펀드와 채권이 혼합되어 있다는 상품이었다. TDF라고 불리는 상품인데 노후가 불안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무턱대고 가입만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여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덜컥 가입을 했었다. 그때 코로나 초창기여서 처음에 -5%, -10% 쭉쭉 원금이 줄어들기 시작했었다. 버티면 나아질 거라 생각하고 어쭙잖게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얕은 지식으로 견디면 된다고 나를 위로했었다. 웬걸.. -20%까지 보고는 아니다 싶어서 펀드를 매도하려고 신청을 걸었다. 참고로 펀드는 주식이나 ETF처럼 실시간으로 반영이 되는 게 아니라 3~4일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TDF 구성중에 해외 채권도 포함되어 있어서 거의 일주일 가까이 걸리다 보니 손해가 -25%까지 봤었다. 게다가 생각을 못했지만 수수료도 거의 1.2% 정도 떼이고 하니 손해가 막심했다.
결국 책을 통해서 퇴직연금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 놓쳤던 수수료 부분을 공부하면서 간접투자보다 직접투자를 하는게 낫다는 결론이 생겼다. 아무래도 내 돈인데 내가 어디에 투자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책을 읽으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낫다는 결론이 들었다. 수수료가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하지만 퇴직연금이라는 게 1~2년 모을게 아니라 길면 30년까지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인데 티끌이 모이면 엄청난 금액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무엇보다 초창기에는 잘못된 판단으로 한 기업의 주식을 몰빵해서 샀었는데 그러다 보니 위험요소가 너무 컸다. 멘털이 가장 좋지 못할 때는 내가 산 기업이 하락할때가 아니다. 내가 산 기업만 하락했을 때였다. 그래서 이미 산 기업의 주식을 팔기보다는 퇴직연금의 경우는 분산투자 효과를 낼 수 있는 ETF를 매수해서 적금 넣듯이 매수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주식만을 매수하고, 빚을 내서까지 수량을 확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다. 적어도 현금으로만 매수한 경우 말 그대로 버티면 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대출까지 한 상태에서 장기간 투자하는 건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직장인으로 살고 있지만 선뜻 사표를 내고서 내 사업을 하는건 쉽지 않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된다. 처음에는 내 가게를 차리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배우기 위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나와 자영업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내 시간이 소중하고,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늘 안고 산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어릴 때 아버지가 사업을 했었는데 잘 풀릴 때는 그렇게 쭉쭉 잘 나갈 수가 없다. 하지만 내가 안 변해도 주변상황에 따라서 갑자기 산업스파이로 몰리기도 하고, 멀쩡했던 회사가 부도가 나기도 하는 걸 보니 유지하기 위해서 늘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거구 나를 많이 체감한다. 내가 근무하는 매장만 해도 내가 근무하는 6년간 주변의 수많은 가게들이 생겨났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하고.. 가장 충격적인 건 건너편에 새로 생긴 커피숍이 일주일도 못 가서 휴업을 한 거였다. 여름에 오픈해서 무료시음행사 하더니 개인사정으로 휴업한다고 팻말 걸더니 날이 최근에야 재오픈했었다.
이제는 내가 지켜야 할 것들도 생겨나니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다. 안다 언제까지 지금의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그래도 그 과정에서 하나둘 깨달음을 얻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이 세상을 떠날 때쯤 잘 살았다는 생각을 마음 편히 경제적 여건이 되는 상황에서 편하게 눈감고 싶다는 생각을 부쩍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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