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진짜 이렇게 되지도 않는 사고가 일어난다고?라는 상황이 생긴다. 그것은 바로 배송사고, 즉 배달사고이다. 주로 메뉴를 만들어서 엎어지거나 넘어지지 않게 차근차근 탐을 쌓고 꽉 묶어서 주소지가 적혀있는 주문서를 붙이는데도 불구하고 간혹 그런 사고가 일어난다. 웃긴 건 나도 확인하고, 배달기사님도 확인하는데 정작 주소지에서 받는 손님은 남의 집 음식을 받는다는 거... 이거 완전 아직도 미스터리다.. =.,=;;
바야흐로 오늘은 아침부터 주문서가 6개가 밀어닥쳤는데.. 15개, 2개, 7개, 3개, 5개, 4개가 들어왔는데 배송사고가 일어난건 2번 2개 만든 게 3번 주소지로 가고(웃긴 건 주소지는 2번 주소지를 붙였음), 정작 3번 주소지 꺼는 출발을 안 함..
3번 주소지 손님이 노발대발해서 전화가 왔다. 7개를 주문했는데 왜 2개만 왔냐고.. 화낼만해서 일단 제가 배달간게 아니라서 지금 상황파악을 조금 해보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보니 배달사고가 났음을 직감했다. 이건 기사님 수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게.. 전화받는 와중에도 포장주문이 들어오고 그야말로 난리가 나고 있는 상황이었음.. 다행이라면 추워서 홀 손님은 없다는 게 다행일 정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드릴테니 집 앞에 놔두시면 수거해 가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손님이 대뜸 그럼 우리 거는 출발했냐고 해서 아직 출발 못했다고..(그렇다고 출발했다고 구라.. 아니 거짓말을 칠 수는 없으니까..) 지금 기사님 수배 중이라고 바로 보내겠다고 해고 통화종료하고 사장님께 전화했다. (그때도 포장주문 배달주문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었음) 상황을 이야기했는데 이해를 1도 못하고 계셔서 그냥 오시라고 하고 통화종료를 하고 나머지 배달주문을 쳐냈다. 한꺼번에 3팀 4팀씩 주문서를 쳐내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사장님이 기사님을 잘못했고, 기사님은 확인을 안 하고 가져가서 내려다 놓은 것이었던 것...
사실 원래는 내가 포장하고 바로바로 기사님 호출하는데 사장님이 배달비 아끼겠다고 직접 배달한다고 하는데 날이 추우니 출근이 늦어서 대신 접수하다가 이런 참사가 일어났던 것이었다. 주말에는 그냥 내가 기사님을 호출해야겠다는 생각이 지난주도 이번주도 불현듯 든다.
두번째 배송사고는 손님이 전화주문 해놓고 찾으러 왔는데 하필 쿠팡이츠 배달기사님이랑 같이 들어왔다. 기사님은 제대로 물건 가져가셨는데.. 손님이 결제만 하고 자신의 물건은 둔 채 "주말 잘 보내세요~!"을 외치고 나가버리셨다..(몇 번 포스팅에 등장했던 동물병원 의사님이셨.....) 주문이고 전화고 다 내팽개치고 물건을 들고 당장 달려 나가서 손님 두 손에 물건을 쥐어주고 매장으로 복귀했는데 식은땀이 한가득 났다. 어휴... 배달 보낼뻔했네.. 다행히 길 건너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 가뜩이나 매장에 직원도 없어서 화장실도 맘대로 못 가는 판국에 배달이라니.. 주말이라서 그런가 유난히 하얗게 불태우고 멘털이 쿠크다스처럼 바사삭 부서지는 경험을 했던 오늘이었다...
오늘의 최대 헛웃음 나는 멘트는 지금 42개 주문하면 30분 안에 받을 수 있어요? 아니요.. 분당 하나씩 싸도 배달도 안되고 포장도 안되는데요 손님... 제가 아무리 로봇처럼 일하고 싶어도 그 경지는 안됩니다.. 죄송해요.. (우리 다시 만나지 말아요..)라고 하고 통화종료했다. 두 번째 멘트는.. 지난주에 자기가 먹은 걸로 달라는데.. 죄송한데 저 어제 제가 뭐 먹은 지도 기억을 못 합니다.. 쏴리.. 메뉴보고 전화 주세요... 또르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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