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을 개조하려고 인테리어 업자를 고용한다고 상상하라. 우리는 인테리어 업자의 작업속도를 직접 보고 난 뒤 대금을 지불하면 약간 돈을 절약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시급으로 대금을 지불하기로 약속하고 작업을 재개한다. 그런데 갑자기 작업속도가 느려진다. 간단한 작업을 하는 데도 시간이 무한정으로 걸린다.
당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동기를 부여한 것이다! 처음에 업자가 창출한 가치에 대해 보수를 지급받을 때는 해당 작업을 빨리 마무리하고 다음 작업으로 이동하기 위해 일의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보수가 시급으로 지급되면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어 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당신이 속한 조직에서도 잘못된 방향으로 동기가 부여되는 부분이 있는가? 당신의 삶속에서는 어떤가? 동기부여와 당신이 바라는 성과가 가은 곳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동기부여와 원하는 성과가 잘못 정렬되지는 않았는가?
처음에 재테크를 할때 정말 있는 그대로 모든 돈을 절약하기 시작했다. 캐릭터 스티커를 사는 돈을 아낀다거나, 젤리를 사 먹을 돈을 아낀다거나 더운 날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안 마시는 등 처음에는 필요 없는 소비를 아끼는 건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도를 넘어섰었다. 부끄럽지만, 엄마의 생일에도 좋은 마음으로 선물을 하지 못했고, 집 나가면 돈나 가는 거라며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었다. 사실 미래의 내가 금전적으로 덜 힘들기 위해서 아플 때 부담 없이 병원비를 쓰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게 맞다. 하지만 이러다가 내가 스트레스에 예민해지고 까칠해지고..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서 지금의 내가 이렇게 불행한 게 맞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이 생각을 바로 잡는데 쉽지 않았다.
더운날 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사치일 수도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마신다면 상이 될 수도 있고, 좌충우돌 감정적으로 소비되는 하루를 보냈을 때 당떨어져서 젤리나 초콜릿으로 당분을 섭취할 수 있는데 월초에는 엄격하게 통제하다가 꼭 월말에 스트레스에 스트레스가 더해져서 에잇 모르겠다며 그저 예쁘다는 이유로 노트를 턱턱 사기도 했었다. 그러고는 남는 돈을 저축하겠다고 하니 돈이 남을 리가 있나... 오히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돈은 돈대로 모이지 않는 기괴한(나만 모르는) 현상이 일어났었다.
요즘은 고정지출과 저축할 돈을 미리 떼어놓고 나를 위해서 쓸만한 지출을 넉넉잡아서 아예 빼놓는다. 죄책감없이(아니 아무도 눈치 안 주는데 왜 눈치를 받는 거냐 나란 놈아!!!) 소비하기 위해서.. 단, 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험하거나 배우기 위한 용도로 지출하고자 하는 용도로.. 요즘은 지금 현재를 더 잘 지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미래를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도 맞지만 너무 오지 않은 미래만을 생각하고 매몰되기보다는 지금 현재의 행복도 같이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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