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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10.05. 당신이 갈망하던 리더가 되어라.

hello :-) 2023. 10. 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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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직장생활을 오래 했다면 최악의 상사 몇 명쯤은 만나봤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자기 이익만 챙기거나,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거나, 당신의 필요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일을 지지해주기는 커녕 방해한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보고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맡은 일을 잘 해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나쁨 경험을 통해서도 배울 것이 있기에 그들 밑에서 일한 시간이 완전히 손해만은 아니다. 

 당신의 생활, 일, 커리어를 떠올려보라. 경험을 통해 배운 바를 활용하 당신이 훗날 리더, 관리자, 고용주가 되었을 때 유익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당신이 만나기를 원했던 리더, 협력자, 동료가 되어라. 당신은 훗날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리더 혹은 고용주나 동료가 되기 위해서 어떤 자질을 개발해야 하는가?

 내가 만났던 최악의 직장상사 한 명과 고용주 두 명이 생각이 난다. 최악의 직장상사는 콜센터 근무할 때였는데 4팀 팀장이었던 여자 팀장이었다. 진짜 감정적인 건 둘째치고 신입에게 막말을 그렇게 잘해서 퇴사율 110%였다. (나와 같은 동기 싹 다 퇴사+내 바로 윗기수 선배도 퇴사했었다.) 대놓고 앞담화를 하는 데다가 인격적으로도 모독을 그렇게 생각 없이 하기도 쉽지 않겠다 싶을 정도였다. 윗기수 선배는 스트레스와 앉아서 오래 근무하는 걸로 몸이 망가져서 자궁근종이 심해서 하혈이 심했었다. 결국 퇴사의사를 표시했더니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하는 막말로 실신하게 만들어서 그 언니의 배우자가 와서 뒤집어엎었던 결말을 내게 했었다. 육아휴직 쓰던 동기에게는 그러려고 입사했냐고 해서 노동부 신고 들어갔었다. 작정하고 동기가 녹취해서 녹취록도 있어서 신고까지 갔던 거라고...

 고용주 1 은 한 사람은 쫓아다니면서 잔소리를 하면서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부류였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트레스로 위염에 장염에 위가 꼬일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홀과 주방에 직원이 둘인데 유독 주방직원인 나에게 더 그랬었다. 일을 미루고 홀로 탈주하던 직원에게 뭐라 말하지 못하니까 더 나에게 저 직원에게 전달하라는 식으로 나에게 폭언을 하기도 했었다. 결국 퇴사하겠다고 했고 한 달이 지나도 월급이 들어오지 않아서 방문해서 이야기하니까 폭언하면서 거지취급해서 지금 녹음 중입니다 했다가 다음날 바로 월급 넣은 고용주님... 아직도 장사하시더라고요.. 지금도 그러는 거 아니죠??

 고용주 2는 카페근무할 때였는데.. 기본적으로 일 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고 손님하고 자주 싸워서 난감했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과한 손놈들의 요구사항이 있을 수 있는데 좋게 좋게 설명하고 적당하게 넘어가야 하는데 미숫가루 라테를 시켰다고 주장하는 사장님과 미숫가루 셰이크를 시켰다는 손님 간의 싸움은 말리면서도 내가 어이가 없었다. 주말에 혼자서 빙수를 몇백만 원어치 팔고 있는데 매장 뒤쪽 스텝공간에서 리니지 게임하는 건 진짜.. 할 말을 잃었음.. 나중에는 궁금해서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고 돌려서 물어본 적이 있다. 장모가 차려줘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는 말에 표정관리도 실패.. 결국 나를 제외하고 다른 직원들 모두 퇴사했었는데 나보고 대놓고 너는 안 그만두니?라고 해서 뻥 졌다. 대놓고 그럼 저도 그만둬야 하나요??라고 물어봐야 했던... 입사할 때는 3교대였는데 직원이 안 구해져서 강제로 2교대 하면서 건강이 안 좋아져서 그만뒀었다. 그 자리는 망해서 다른 커피숍이 들어왔지만.. 지금도 그 자리는 근처도 안 지나간다. 

 사실 근무한 곳에서 가장 심적으로 힘들었던 곳은 콜센터였는데 전화받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 스트레스를 동료나 부하직원에게 푸는 그들에게 질리기도 했었고 한 달에 9번 쪽지시험 치고 하나라도 틀리면 반성문에 오답노트 만드는 거에 기가 질렸다. 주 5일이면 뭐 하냐고.. 평상시에 오답노트에 반성문 쓰면 퇴근시간 세 시간 훌쩍 지나는걸...  일이 가장 많고 주 6일에 몸으로는 힘든 게 지금 직장이긴 하지만 자율성이 보장이 되는 데다가 매장에서 뭘 만들어 먹어도 괜찮고, 심지어 커피도 마음대로 타먹어도 된다고 한 게 너무 좋다. (커피숍 근무할 때 아메리카노 한잔이상은 돈 내고 사 먹으라 했었음.. 그래서 망했겠지..) 어디서 일하나 힘든다면 차라리 일이 힘든 게 낫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직장생활을 오래 한건 아니지만, 여러 군데 근무하면서 느낀 게 리더 같은 직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내 매장처럼 근무하고, 본체는 덜렁이 그 자체지만 꼼꼼하게 일해서 다음 사람이나 동료가 두 번 손타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지금 직장에서 매뉴얼을 만들거나 메모를 많이 해서 붙여놔서 내일의 내가 까먹더라도 보고 참고 할 수 있게 했었다. (요건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근무할 때 대리님과 바로 윗 사수한테 배운 거였다. 진짜 지지리도 일 못하는 신입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탈탈 털어서 3개월 동안 인간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었던 분들.. 매장 사정이 안 좋아져서 해고당했을 때 위로해 준다고 양꼬치를 사줬었다. 대리님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영화공짜티켓을 손에 쥐어주셨었는데 진짜 엄마한테도 말 안 했었음..) 저렇게는 안 살아야지 하는 타산지석의 기회로 삼았다. 한편으로는 그 누군가에게는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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