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모든 종류의 갈등을 팀워크가 부족하다는 신호로 여긴다. 이런 말을 하는 관리자도 있었다. "아마 저희 팀이 당신이 본 중 가장 팀워크가 훌륭할 겁니다. 저희는 절대 싸우지 않아요."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팀은 제가 본 중 가장 심각한 기능장애를 겪고 있군요!" 하지만 나는 말을 삼켰다. 물론 팀 내 갈등이 없다는 것은 모든 일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책임감을 느끼지 않거나, 자기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자기 생각을 입밖에 꺼냈을 때 벌어질 결과를 두려워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건가안 갈등은 오히려 팀워크에 큰 도움이 된다.
갈등을 없애는 것보다 갈등은 다루는 방법이 중요하다. 팀 내에서 갈등을 겪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당신이 직장생활에서 겪고 있는 갈등 가운데 밀도 있는 대화를 통해 유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웬만한 상황이면 그냥 나하나 불편하고 말자는 생각에 입밖으로 내 생각을 잘 꺼내는 편이 아니다. 단점 중에 하나이긴 한데.. 누구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불만을 토로하느니 그냥 내가 감당하고 직접 내가 일을 하는 게 마음 편해서 더 그런 거 같다. 그.. 왜 사서 일거리를 만드는 사람이 누구냐 하면 그게 바로 나예요 하고 외칠정도...
친구를 사귀든, 연애를 하든 서운하거나 속상한게 있어도 쉽게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나도 사람인지라 쌓아놓지 말고 터놓고 이야기하면 될 거를 말은 안 하고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으니 상대는 얼마나 기가 찼을까 싶다. 그러다가 적정 선을 넘는다 싶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손절하는 못돼 처먹은 심보를 가지고 있었으니.. 변명을 하자면.. 손절하기 전에는 쓰리아웃이라고 대놓고 이래서 나는 네가 선을 지켰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 했었다고 하면 비겁한 변명이려나..
그래도 콜센터에 근무하고나면서 그나마 싫은 소리도 조금은 하게 되었다. 그 예가 지금 직장에 근무하는데 쉬는 날을 변경하고자 말을 꺼내는 게 가장 큰 변화였다. 지금 직장에서 5년째 근무 중인데 3년 차일 때까지는 화목토 물류가 와서 목요일에 쉬었는데 4년 차부터 월수금으로 물류 오는 날이 변경이 되면서 수요일에 일이 많아졌다. 밑준비도, 세팅도 아무것도 안되어 있는데 재료 소분도 해야 하고 양파도 까야하고 쓸 고기도 볶아야 하고, 치커리 샐러드도 해야 하고, 세팅도 해야 하고 아무것도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오죽하면 꿈에서도 근무하는 악몽을 꾸다가 화요일 저녁부터 수요일 아침까지 잠 못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큰마음먹고 쉬는날을 변경하겠다고 이야기했더니 처음에는 변경하지 말라는 뉘앙스로 사장님이 이야기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양파를 까면서 울고 있었는데 (하필..ㅋ) 사장님이 웬만하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부득이하게 쉬는 날 변경해 달라고 이야기할 정도면 진짜 일이 많았나 보다 미안하다며 변경을 바로 해주셨다. 사실 내가 더 참았어야 하나 괜히 말했나 하는 생각을 잠시 찰나에 했었는데 싶었다.
사장님이나 직원인 나나 둘다 내향인에 가까워서 5년 가까이 근무했어도 최근에 가까워졌지 정말 일만 해온 고용 관계라서 그런가 서로 가깝지 않고 멀지 않은 사이라서 손발이 더 잘맞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하게 되었다. 직업 특성상 낮에 퇴근하다보니까 회식도 없고, 야근도 없고.. 월급도 한 번도 늦어진 적 없고..(직원이 나하나뿐이라 직접 처리하다 보니 가끔 4대 보험 계산을 안 했거나, 월급날임을 까먹었어도 월급날 오후 6시 이전에는 입금을 해주셨었다. -이전 직장에서는 하루 이틀씩 늦어진 적이 있었다.ㅠㅠ )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일적인 이야기는 자주 하긴 하는데.. 신메뉴가 나왔더라 내일 야채준비해요?? 지금 애매하게 남았던데? 치커리 상태 너무 안 좋아요.. 등등.. (전에는 이런 이야기도 안 했었음)
너무 내 이야기를 안 해서 그런가 어느 날은 사장님이 쉬는 날 뭐해요??라고 궁금해하시기도 했었던 건 비밀.. 사실 친해봐야 직장 상사이자 고용주인데.. 굳이.... (답변은 자다가 일어나서 책 보고 책 보다가 잠들고 책 사러 가요..라고 했더니 더 멀어졌다는..ㅎㅎ)
반대로 네네 하던 순둥이 착한 딸이었는데 진짜 미친듯이 엄마랑 싸워서 결국 엄마입에서 너 혹시 갱년기냐 라는 말이 나오게 한건 비밀.. 그래도 어렸을적 엄마에게 상처 받았던 앙금도 풀고 이젠 불쑥불쑥 내방에 쳐들어오거나 내가 보이는 공간에 내가 있지 않고 내방에서 낮잠을 자던, 책을 읽던 필사를 하던 아무 간섭이 없게 되어 너무 천국같다. 에어컨이 없어 더위먹을거 같은거 빼고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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