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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8. 폭풍우를 마주할때 주어지는 선택

hello :-) 2023. 6.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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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괴로움을 피하는데 허비한다. 괴로움이 다 가오는 것이 보이면 반대편으로 달려가고 싶은 유혹에 흔들린다. 그러나 우리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고통을 피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고통을 연장시키는 경우가 많다.

 괴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망가지 않고 괴로움을 마주하면 걱정했던 만큼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더욱 좋은 것은 괴로운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았더라면 이룰 수 없었을 '성장'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괴로움을 피해 달아나지 말고 괴로움을 향해 질주하라.

당신의 삶에서 괴로움을 피해 도망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예전에 5년 전 정말 괴로웠을 때가 있었다. 당장의 집세(그 당시에는 월세살이로 혼자 나와 살았었다)도 없는데 해고 통보를 받았고, 통장에 천 원이 있었다.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웠었다.

 통장에 잔고 천 원이 남은 이유가 너무 우픈데. 그 당시 건강보험공단 콜센터 근무하다가 극심한 스트레스(석 달마다 시험 치고 책은 700페이지가 넘는데 범위가 책 한 권이었음. 하나 틀릴 때마다 오답노트 작성하고 녹취록 들으면서 잘못된 응대법에 대해서도 오답노트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작성했었음. 게다가 유입된 통화 자체가 악성 민원이 많았음)로 불현듯 5층에서 뛰어내리면 아프려나라는 미친 생각까지 들어서 이러다가 진짜 실행할까 봐 아프다고 휴직하고 동네 파스타와 피자 만드는 레스토랑에 취업한 적이 있다

 당시 일단 두 달 근무해 보고 급여를 책정하기로 하고 두 달을 무슨 특가 세일도 아니고 반값 월급을 받으면서 근무하다가 매장이 어려워져서 다음 달부터 나오지 말라고 통보를 받았었다. (12 30일에 통보받음) 수중에 80만 원 받고 공과금과 이것저것 내고 나니까 만 원 남고.. 휴대폰비 내고 나니까 천 원이 남았던 거임..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어떻게 그렇게 살았나 싶은데.. 그때 그 집에서 살 경우 구할 수 있는 직장을 쭉 적고 혹시나 엄마 집으로 배 째 하고 들어갔을 때 구할 수 있는 직장을 쭉 적고 진짜 당장에 돈 들어갈 곳들을 적고 나니까 바로 연타가 왔었다. .. 내가 당장 일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구나..라고.. 

 그 당시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많이 없었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한 군데 진득하니 일했던 적이 없어서(아기 사진 전문 촬영 스튜디오 1, 콜센터 1, 단체 급식 단타로 몇 번, 커피숍 1년 일이 고돼서 퇴직금 받을 정도만 일했었음) 일단 교통비를 최대한 아끼게 집 근처일 것, 이전 직장보다는 무조건 돈 많이 줄 것, 밥값 해결 가능한 곳

 대신에 포기하는 것은 주 5.. 한 달에 시험 세 번 치고 주 5일 하느니 시험 안치고 주 6일 주 7일 할래.. 했었다

 진짜 12/31일 생각하고 월세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짐 싸 들고 바로 엄마 집으로 넘어오고 1/3일쯤 전입신고하고 집 근처 사람 구하는 매장이나 구인광고 올라오는 족족 면접 보고 연락 돌리고 해서 1/4일 면접 보고 1/6일부터 바로 근무 시작했다그때는 몰랐다. 그 직장에서 장기근무자가 될 줄은... ㅎ 사실 일이 덜 힘든 건 아닌데 사람이 안 힘들어서 쭉 근무할 수 있는 거 같다. 나도 몰랐던 나의 강점.. 사람만 견디면 장기근무 가능하고 성실한 년이구나 했다.. 진짜 의외의 발견..

 뭔가 계기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지금 직장 근무하면서 행복해지고 싶고 돈 걱정 그만하고 싶어서 유튜브 검색하다가 '행복해지는 법' 검색하다가 어느 자기 계발 채널 영상 보다가 책을 한 달에 한 권씩 읽다가 한 달에 두 권 읽고.. 그러다가 일주일에 한 권 읽고.. 그러면서 당시 햇살 론으로 집에 보탰던 남들에게는 적다면 적지만 나에게는 막막했던 첫 빚 900만 원을 6개월 만에 갚았다

퇴사한다고 하기전엔 안그랬잖아 팀장님아?

 이후 콜센터 휴직 처리를 퇴사 처리하고.. 참 웃긴 게 근무할 때는 일 못하고 쓸모없는 사람 취급하던 팀장이 당장 일할 인력이 없다고 편의 봐줄 테니 계속 근무해 달라고 했었다. (절대 일 잘해서가 아님..) 그때 같이 근무하던 팀원 중에 한 사람이 자궁근종이 생겨서 하혈하고 병원 치료받는데 퇴사한다고 하는데도 너만 아프냐고 험한 소리 하면서 같은 여자로서 본인 팀원에게 몹쓸 말들 쏟아내는 팀장 보고 본인도 회사의 부속품이면서 인간으로서의 정도 뚝 떨어졌었다당장 꼴 받고 일할 사람이 없다며 들들 볶던 사람인데 나에게 아쉬운 소리 하는데 어찌나 통쾌하던지.. 괴롭지만 당장의 일 구하기 힘들까 봐 버텼다면 어땠을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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