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던 한 화가는 하얀 캔버스를 바라보면 온몸이 마비가 될 거 같았다. 혹시나 내가 망치면 어쩌지? 얼마 후 그는 꼼짝 못 하는 자신의 모습에 진력이 나서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매번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캔버스 위에 무작위로 선과 도형을 그려놓고 그것들을 작품의 시작점으로 삼는 것이다. 캔버스 위 무작위로 펼쳐진 형태를 통합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하곤 했다. 어디부터 시작할지 고민하느라 괴로워하는 ㄴ대신 임의의 시작점을 만든 것이다. 그러자 아이디어가 흘러넘쳤다.
최고의 전략은 어디서든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형편없다고 생각되더라도 단어 몇개를 쓰거나 슬라이드 몇 장 만들면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다. 우선 캔버스에 뭔가를 그려 넣은 다음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 가라.
일단 시작하라. 앞으로 나아가기만 한다면 결국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정체된 프로젝트가 있는가?
처음에 독서 노트를 새로 사고나서 그냥 방치하곤 했었다. 왠지 첫 장부터 쓰려면 멋지게 잘 써야 할거 같고 아무 책이나 기록을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굉장히 망설였다. 거의 6개월 가까이 망설인 듯.. 이러다가 그냥저냥 빛바랜 노트가 될 거 같아서 최근에 확언도 다 썼겠다. (기존에 확언 한번 쓰는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렸었다. 쓰다가 자는 시간 포함)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놨던 것 중에서 정말 좋았던 책들을 다시 필사하면서 그 당시에 기록하지 않았던 내 생각도 같이 기록하고 있다.
2023.01.18 - [hello's 일상] - [23.01.18.]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소비
정말 종이가 얇기로 소문난 몰스킨 노트라서 펜도 선정하는데 망설였는데.. 가지고 있는 저렴이 볼펜(다이소에서 10개 천원주고 산거)은 끄떡도 없네..;;;ㅎ 중요 하이라이트를 형광펜으로 칠해도 뒷면에 생각보다 많이 배어 나오지 않는다. 가끔 오타가 나면 화이트까지 쓰는데 생각보다 채워가는 맛이 쏠쏠하다. 하지만 한 바닥 이상 채우면 급격하게 체력방전으로 인해서 한 바닥씩만 채우고 있다. 꾸준함의 힘을 믿으니까.. 언젠가는 다 쓰겠지.. 뭐... =_=;;
독서법도 병렬식으로 여러권을 깔딱(?) 대면서 10페이지씩 읽는데.. 독서 기록도 이 공책 저 공책 깔딱대면서 기록하고 있다.. 하나당 기록할 게 너무 많으니까 자꾸 쌓이는 느낌이라.. 한때 엄마가 나에게 늘 하던 말.. 너는 꼭 깔딱대기만 하고 용두사미로 일 하는 거 보면 느그 아빠 많이 닮았다.. 라며 욕을(?)하셔서 굉장히 기분 나빠했었는데.. 보여주겠어.. 깔딱댄 노트가 얼마나 방대해지고 위대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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