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분명 이전에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실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수습가능한 실수여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나에게는 지독하게도 안좋은 습성이 하나 있다. 바로 음식을 하면 양껏 한다는 것..
분명 나는 조금씩 한다고 한 거였는데 어쩌자도 또 한솥을 한 건지...
사진 속의 국은 시래기된장국인데 무 큰거 1개 배추 큰거 1개 무청 시레기 1kg 국거리 소고기 350g 모두를 넣었더니 끓기 전인데도 이미 만석(?) 이 되어버렸다.. 아 분명히 양조절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놀랍게도 내 딴에는 2인분이라고 한 거였다...
있는 대로 다 넣다 보니 정말 말 그대로 건더기 가득이라서 국물은 먹으면서 수혈해줘야 할 판국이다..=_=;;
사진 속에 나오진 않지만 냄비 속에는 시래기와 배추와 무가 오와 열을 맞춰서 줄 서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요즘 위가 좋지 못하고 매운 것을 못 먹는 엄마와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었던 딸의 환장 콜라보로 만든 국인데 결국 끓기 시작하니 넘칠 거 같아서 다른 냄비에 덜어낸 건 비밀.. 그런데 거기다가 엄마가 물을 더 넣어서 도루묵이 되어 버렸다..
가득 찬 냄비 2개가 되어버린...ㅎ 그래도 맛은 있었다는 게 함정..ㅎㅎ
<<시래기 된장국 팁>>
1. 냄비 1/3 정도 물을 넣고 멸치 맛국물 팩을 넣는데 이전에 다 써버려서 냉장고를 뒤져서 언제 한지 모를 멸치 갈아놓은 가루를 넣었다. (멸치 다시다로 대체 가능)
2. 배추를 송송 썰어서 투척한다.
3. 무를 최대한 얇게 편 썰어서 넣고 무 시래기는 송송 썰어서 볼에 된장 네 숟가락에 다진 마늘 넣고 조물조물했다. 조물조물하기 전에는 쿰쿰한 냄새가 엄청나더니 된장을 넣고 조물조물 하니 구린 냄새가 제거되었다.
4. 국거리용 소고기를 넣고 끓인다. (생각보다 질겨서 초반에 넣지 않고 거의 막바지에 넣는다. 초반에 넣었을 때 보다 질기지 않아서 엄마가 만족하셨음)
5. 간으로 멸치액젓과 참치액젓을 한 바퀴씩 두르고 휘휘 저어준다.
엄마가 올 초부터 모든 것을 먹으면 소태같이(짜게) 느끼는 미각이 생겨버려서 최대한 소금을 넣지 않고 조리하는데 저 양에 살짝 심심하다 정도로 간을 한다. 저번에는 된장 세 숟가락 넣고 국을 끓였더니 너무 맹물맛이라서 한 숟가락만 넣었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머쓱하지만.. 마성의 우거지 된장국인게 저녁을 네시쯤 먹고 나서 저녁 일곱 시쯤 소화가 다 되어서 심심할 때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몰래 엄마가 두 그릇이나 드셨었던 국이다. 소화가 빠르게 잘 되고 식이섬유가 많은 편이라 다음날 화장실을 가기 편해서 자주 해 먹어야겠다고 압박을 주셔서 연달아 두 번 해먹은 메뉴인데.. 내가 생각해도 양조절을 잘 못해서 정말 10인분 같은 2인분이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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