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를 한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가 가족들이 아프다고 하면 좀 무심하다.
다른 잔병은 없는데 한번 아프면 크게 앓는 데다가 오히려 일상적으로 관절 부분이 비가 오면 시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체육시간이었는데 발야구를 하던 때였다. 잦은 이사로 전학을 많이 다니다 보니 또래 아이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한창 의욕이 넘쳤을 때였다. 그때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우리 팀이 크게 한방 날리면 역전할 기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크게 한 건 해서 역전의 주인공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감히 몸치 주제에..
있는 힘껏 공을 2루 방향으로 발로 찬다고 생각하고 힘껏 찼다. 문제는 눈을 감고 찼다는 거... 물론 그뿐이 문제가 아니었다. 무게중심도 무너졌는데 그걸 내가 알 리가 없었다. 갑자기 뒤통수가 너무 아파서 눈 떠보니 내가 하늘을 향해서 누워있었고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얼마나 민망하고 개구멍에 숨고 싶었다. 알고 보니 있는 힘껏 헛발질을 하느라 공은 1도 안 건드리고 대자로 뻗어서 누워버린 것...
그때 이후 비 오거나 피곤하면 허리가 아팠는데 중학교 1학년 때 거하게 다친 이후 오른쪽 발목도 잦은 부상을 겪는다. 그때 양호실 청소한다고 학급 내 청소는 열외였는데 유일하게 중간 현관을 이용 가능했었다. 소각장에 쓰레기 버리러 중간 현관을 지나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려는데 스탠드 계단에서 운동장 바닥으로 발을 내딛는데 고 사이 하수구 구멍에 발이 껴버려서는 그대로 앞으로 대자로 놈요 졌다. 오른쪽 발목이 그대로 삐어서는 2주간 찜질하면서 다녔다. 결국 잦은 접질림과 삐끗으로 고질병이 되었는데 지금은 발가락 교정기랑 아치형 깔창을 끼면서 많이 발목이 돌아간 부분이 교정이 되어서 발목이 덜 아프다.
9년 전인가 커피숍에서 근무하고 나서는 오른쪽 손목이랑 어깨가 좋지 않아서 한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물리치료 받고 어깨는 어느 정도 좋아졌다. 손목은 고질병이 되어서 나와 맞는 손목 보호대를 찾느라고 한참을 고생했지만.. 아무래도 손목과 손가락 통증은 평생 가지고 가야 하는 직업병 중에 하나가 된 거 같다.
사실 관절은 내가 아프다고 말하기 전에는 티가 잘 안 나긴 하다. 굳이 아프다고 티를 내고 싶지도 않아서 평상시 잘 때 따뜻하게 전기장판 켜놓고 자서 다음날 아침 통증이 덜하게 하는 편인데 낮에 조금 서운한 일이 있었다.
목이 말라서 냉장고 내에 커피음료가 있길래 아무 생각 없이 먹었는데 다 먹고 나니 유통기한이 한참 지났길래 왜 안 버렸냐고 했더니 먹어도 안 죽는다고 했다. 죽진 않았는데 죽을 만큼 너무 힘들었다. 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 날로 거리면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살 빠져서 좋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사실 살이 안 찌는 체질은 아니지만 몸을 써서 일하고 오래 서서 일하는 요리사라는 직업이다 보니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내가 하고 있지 않는 데다가 우선순위가 미용이 아니기 때문에 배고프면 언제가 되었든 잘 챙겨 먹는다. 사람이 화장실에서 기력이 쫙쫙 빠지고 있는데 괜찮냐는 말이 먼저 가 아니냐고 했다가 예민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플 때 말 한마디에 서운해하는 내가 밉기도 하다. 말 한마디에 서운해서 기운 차리자마자 몇 자 투덜투덜 어리광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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