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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으로 기다려 본 시간은 네 시간..
사실 사람은 아니지만 합천에서 첫차 기다린다고 5시간을 기다려본 적은 있다. 그때 경성스캔들 드라마 촬영장 갔다가 원래 계획은 합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첫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알람 맞춰놓고 한숨 자려고 했으나 PC방에서 인터넷 한다고 잠들지 못했음. 사실 기다리는 건 꽤나 잘하는 편이다. 다만 성격상 누군가에게 일을 못 맡기는 편이어서 그렇지..
지금은 연 끊었지만 습관적으로 파투 내는 사람이 있었던 적이 있어서 늦으면 늦는다고 연락 오면 군소리 없이 기다릴 수는 있다. 어차피 핸드폰에도 e북이 많이 있고, 약속 시 가방에도 책을 1~2권 넣어 다니는 타입이라서 기다리는 데는 지루하지 않게 잘 기다리는 편이다.
약속 전날 연락이 없길래 우리 내일 OO에서 오후 3시에 보기로 한거 안 잊었지?라고 1차로 보내고 읽고 연락이 없길래 당일 출발 전에 오늘 오후 3시에 OO에서 보기로 한거 안 잊었지?라고 보냈는데 읽고 연락이 없어서 3시간 뒤 오고는 있는 건지 연락을 좀 해주련? 했으나 읽고 씹었다.. 다음날에 아팠다는 둥 어쨌다는 둥 해서 사실 그 사람이랑(친구라고 부르기도 싫음) 약속 잡으면 근처 책방에서 책 사고 혼자 샤부샤부 사 먹거나 혼자서 국밥집에 내장국밥 먹으러 갔었다. 당사자는 모르고 알려줄 맘도 없었다.
약속 늦는다고 뭐라고 하는 편도 아니고.. 사실 내가 늦는 걸 싫어해서 한 시간 먼저 가서 기다리는데 살면서 손해 본 적은 없다. 면접 보러 가면 늘 한 시간 일찍 가서 앉아있다가 슬쩍 면접 보러 왔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러면 한 시간 전부터 있던데.. 약속 있어요?라고 물어서 그냥 분위기 볼 겸 늦으면 그래서 미리 와있었다고 이야기하면 면접 보러 간 곳 중에서 중식당 빼고는 합격의 목걸이를 받.. 아니 합격해서 근무했었다. 중식당은 여자고 말라서 다칠 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정중히 거절하셨지만..
사실 혼자 놀기 끝판왕일 때는 혼자 영화 보러 가기도 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쌍화점...
어쩌다가 커플들 사이에서 조조로 봤었는데 서로 멀어지더니 따로 나가는 커플들을 바라봤던 그 착잡함.. 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도 약속이 파투 나서 혼자 봤었다.. 허허..
대학 다닐 때 금요일이었는데 1교시 수업 때문에 새벽 6시에 등교해서 학교 도착하니 8시 반인가 그랬는데 그 수업이 휴강이 되어서 오후 3시까지 생으로 학교에 있어야 해서 학교와 집 중간 사이에 영화관이 있었다. 같이 영화 보기로 했던 녀석이 잠수였는데 생각을 떠올려보니.. 점심 약속으로 만나기로 해놓고 기다리다가 나 혼자 저녁까지 야무지게 사 먹고 책 한 권 사들고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기다린 건 아닌 거 같기도 하다.. 이만하면 혼자 놀기를 즐긴 거 같기도 하다..
예전에 뭐 한다고 그랬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렸는데 막차가 끊겼는데 택시 타기는 무서워서 걸어서 4시간 거리를 걷다가 버스 새벽 첫차 타고 집에 갔던 기억도 난다. 그때는 무모하고 체력도 있어서 가능했지 지금은 안될 듯...;ㅁ; 사실 굉장한 집수 이인데 나오면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노는 스타일인 것 같다. 그러고 집에 가서는 집이 제일 좋더라 껄껄 걸 하면서 웃게 되긴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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