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정한 성격을 지닌 사람을 영원히 피할 수 있다는 사람은 행운아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람을 견디는 법을 배우고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그러니 내가 바꿀 수 없는 자들의 행동에 분개하는 것은, 길 위에 굴러와 앞을 가로막는 돌멩이를 보고 화를 내는 것과 같다.
제일 싫어하는 말은 사람이 모두 너의 마음과 같지 않다는 말이다. 친절한 사람을 꿈꾸지만 누구에게나 만만한 사람은 아니고 싶다는 게 나의 지론이기도 하다.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지만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NO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쉽지 않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저거(?)는 돌덩이다 하고 셀프최면을 걸고 내가 한 선택에 내가 후회하지 않게끔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마인드는 아니지만 상대가 무례하면 같이 물어버리는 스타일이라고 봐야겠지.. 무례하게 이야기하면 다 놓고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다만 나에게 감정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나도 먼저 까칠함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최근 나를 눈물짓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바쁜 점심타임이 지나고 누가 '언니야 안녕?' 이라는 소리가 나서 누구지? 해서 나가봤더니 자주 오던 행동이 느리던.. 친언니인지 친한 언니인지 모르겠지만 같이 오던 한 친구가 중년남성과 같이 매장을 방문했었다. 누군가 싶어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행동이 느린 친구가 자신의 아빠라고 소개를 했었다. 사실 내가 근무하는 매장 근처에 장애인 학교가 있는데 종종 우리 매장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몇 있다. 정말 바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직접 주문을 받는 편인데 이 친구는 항상 쾌활하게 인사를 하고 아침 일찍 오는 손님이라 몇 번 인사를 하곤 했었다. 최근 현장실습을 나가서 자주 못 왔었다고 인사를 했었는데 나중에 중년남성에게 들어보니 아침에 자기 딸에게 밥 팔아주는 곳이 여기밖에 없었다고.. 모지리가 아침부터 와서 재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한다. 세상에 요즘에도 그런 인간들이 있는 거냐.. 괜히 내가 미안해지고 할 말이 없어져 멍해졌었다. 세상에 정말 별에 별 사람들이 다 있구나 싶었다. 딸에게 몇 번 이야기 들었는데 근처 나온 김에 와봤다고 하면서 메뉴 두 개를 포장해 갔는데 밝은 친구가 두 손을 크게 흔들며 인사를 해주는데 내가 다 먹먹했다. 진짜 차별하고 못된소리 하는 인간들은 미간에 문신을 새겨야 한다. 그래야 피해 다니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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