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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일상

24.10.10. 스스로 자랑할 게 부족한 사람은.

hello :-) 2024. 10.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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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가장 값싸고, 인기 높은 자긍심은 애국심이다. 애국심에 사로 잡힌 사람은 스스로 자랑할만한 점이 여실히 부족한 자다. 만약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면 결코 다른 수백만 명에게서 볼 수 있는 애국심 같은 것에 탐닉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문장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요즘은 애국심마저도 없는 매국노가 판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그렇다. 내가 문장을 발췌하는 쇼펜하우어의 문장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도 있지만 동의를 하지 않는 부분이 종종 있기 마련인데 애국심에 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바이다. 사실 애국심에 호소하는 사람은 히틀러가 생각나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한 운동선수도 애국심이 가득한 사람이라 더 그런가 보다. 사실 애국심에 호소해서 일을 그르치는 사람이 있기에 동의하는 바도 있지만 가슴에 국기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그 누가 손가락질 하겠는가. 

 애국심을 호소하면서 뒤에서 자신의 주머니를 챙기는 작자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건 변함이 없다. 다만 내가 이 한 몸 희생한다면서 고액의 연봉을 잡으면서 부당한 과정으로 발탁되어서는 자리를 뭉개는 사람이 역겨울 뿐.. 사실 자신의 장점에 확신이 있고 자신 있다면 다른 후보자들과 같이 면접을 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서 발탁이 되었어야 마땅했다.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는 개소리를 털게 아니라.. 한편으로 월드컵 예선3차가 진행될 텐데 온전히 응원할 마음이 안 생긴다. 이렇게 김 빠지고 힘 빠지는 경우가 있었나 싶다. 선수들은 죄가 없는데 영 마음이 짜게 식었으니 말이다. 

 한때 영화보기를 아주 좋아했었다. 눈뜨자마자 대충 옷을 걸치고는 동네 영화관으로 달려가서 개봉일 첫 상영되는 영화를 조조할인으로 보곤 했었다.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좋아하는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서, 관심이 가던 소재라서 다양한 이유로 달려가서 보곤 했었다. 결정적으로 내가 영화를 멀리 하게 된 이유는 다양했다. 한편을 보기에 부담이 되어버린 영화비가 한몫하기도 했고, 갑자기 교통이 불편한 동네로 이사를 간 것도 한 몫하기도 했다. 내가 응원하던 영화가 애국심에 호소하는 괴물 영화에 철저히 밀려서 결국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상영관에서 내려졌고, 다시는 연출하던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지 못했다. 오기로라도 명절이 되고 TV에 괴물 영화가 나와도 보지 않게 되었다. 몇 번이나 그러고 나니 그냥 무관심해지곤 했었다. 

 사람들은 모른다. 한번 민심이 돌아서면 다시 민심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사람 마음을 얻는다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아무리 사랑하고 좋아하던 것이라도 정 떨어지는 모먼트가 있을 때가 있다. 진심 어린 반성과 대책을 세워도 이전만큼 애정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버린다. 나의 수십 년간 덕질 인생 역시 그랬다. 농담으로 덕질 세계에서 휴덕(덕질 휴식기)은 있더라도 탈덕(덕질 탈퇴)은 없다고 하는데 글쎄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 바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팬이 안티팬이라고 팬이었지만 어떠한 이유로 실망하고 돌아서버린 팬심이 아닐까 싶다. 근데 안티팬도 팬심이 남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하는데 애정마저 무심해질 때가 가장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 역시도 단골손님이나 손님들에게 항상 친절하려고 노력한다. 관심이 무심해지고 애정이 줄면 바로 매출에 타격이 올 것이고 내 자리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마음을 축구 구단이나 협회나 모르는 거 같아 씁쓸하다. 뭐 알아서 하겠지.. 내 코가 석자인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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