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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10.07. 내가 평범한 사람임을 인정하라.

hello :-) 2024. 10.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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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석은 자일수록 겸손과 거리가 멀고 오히려 불쾌하게 여긴다. 왜냐하면 이 미덕을 따를수록 모든 면에서 타인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왜인지 난 내가 특별한 사람인 줄 알았다. 왜인지 내 또래 아이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불편하게 여기 지도 않았다. 그냥 아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는구나. 그럼 나도 쟤들(?)을 투명인간 취급해야지. 아쉬울 게 없으니까 커서 돌이켜보면 내딴에는 나는 특별하고 특이한 사람이기에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정신승리를 한 건지 딴에는 자존심을 내세운 건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방어기제를 발휘한 거 같다. 초중고등학생일 때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걸 보니까 말이다. 그만큼 나에게는 끔찍한 기억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걸 원했는지 그 흔한 일 기 한 줄 마저 없다. 신기한 게 그때쯤 쓴 거 같은 독서기록은 있는데 정말 책에 대한 이야기밖에 없는 게 신기하다. 그저 이 지겨운 삶이 서른 전에는 끝났으면 싶었다. 

 오히려 서른이 지나고 지금 직장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책들을 접하면서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역사책을 탐독하다 보니 존귀하고 위대한 사람들의 기록들만 보다가 평범한 사람들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소소한 일상을 사는구나를 알게 되었다. 나 역시도 하루하루가 지겹고 흔히 말하는 인생 노잼의 시기라고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다양한 헛짓(?) 거리를 하면서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려고 시도하곤 했었다. 평상시에는 군것질은 먹지도 않는데 나와는 정반대의 입맛인 엄마덕에 초코파이와 몽쉘, 쿠크다스등 각종 과자를 사면서 슬쩍 하나 맛보면서 역시 난 초콜릿은 안 좋아하는구나를 알게 되었고, 에이스보다는 고소미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신기한 게 엄마는 피자나 파스타를 엄청 좋아하는데 난 정통 한식파라 김치찌개나 선짓국, 내장국밥을 좋아한다. 어떻게 입맛이 이렇게 정반대인지.. 

 내가 평범한 사람임을 받아들이고나서는 오히려 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서 소소한 재미를 찾기도 하고 예전에는 크게 생각했을 고민거리가 사라졌다. 지금은 생각하지 않지만 2년 전만 하더라도 큰 걱정이었던 게 내가 일을 잘리게 되면 머 먹고사나 하는 고민을 했었다. 은연중에 나는 지금 직장에서 일할 사람이 아니다는 생각을 했었던 게 아닐까 싶어 반성한다. 실상 걱정한다고 해서 내가 잘릴지 안 잘릴지도 모르고 매달 책지름신이 와서는 엄청 사고는 있지만 다행히 다른 쪽에서는 지출이 없어서 나름 따박 따박 돈을 모으고 있다. 버는 거 대비 지출이 적다면 적어도 거지꼴은 면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의 내가 알아서 잘 살아가겠지. 세계평화나 억만장자가 되겠다는 꿈이 아닌 그저 삼 시 두 끼나 삼 시 한 끼 정도는 먹고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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