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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잘 살아가려면 꼭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원칙만 정해놓고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인간관계에서 원칙이 적으면 적을 수록 행복해진다.
살면서 원칙이라고 삼는 것들은 세 가지가 있다.
1. 시간 약속 절대로 어기지 않기.
연락 없이 5~10분 늦는 거 싫어해서 부득이하게 교통편을 잘못 타서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이전 직장에서 유니폼 곰팡이균 때문에 진료받으러 대학병원 갔는데 진료 대기가 길어져서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곰팡이균이 원인인 거는 이후에 알게 됨) 한 거를 제외하고는 늦어본 적이 없다.
기본 약속시간보다 빠르면 1시간 늦으면 30분 먼저 가서 근처에서 밥을 먹거나 책을 읽는다. 늦어서 똥줄 타는 걸 싫어하기 때문. 지금은 안만나지만 늘 늦는 친구가 있었는데 최장으로 3시간 기다려봤다. (최장인 이유가 3시간뒤 이제 일어났다고 취소한다고 전화와서.. )가만 생각해보니 기본적으로 민폐끼치는걸 극도로 싫어한다. 같은 결인게 술도 그래서 싫어한다.(술취해서 사지 흐느적 거릴까봐.. 수량도 약함)
2. 남 험담 하지 않기.
마음에 안 들거나 불만이 있으면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한다. 학창 시절 뒤에서 내 욕하는 걸 너무 많이 들어서 차라리 앞에서 이야기하라고 했다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아서 의아했다. 마음에 안 들면 앞에서 이야기해 줘야 고칠 거 아닌가?
누가 뒤에서 이야기하더라도 절대 대꾸도 대답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피해버린다. 내가 뒷말에 상처받았던 적이 있어서 굳이 동조하고 싶지 않아서다. 앞에서 뭐라고 하는것도 참고 참고 참고 참다가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다. 선넘으면 얄짤없음..
3. 일 배울 때는 무조건 메모하기
커피숍에 근무할 때도,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에서 근무할 때도, 양식 레스토랑에서 근무할 때도, 현재 직장에서 근무할 때도 무조건 일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손바닥만 한 수첩을 하나 산다. 사서 거기 날짜별로 메모를 한다. 작은 거라도.. 심지어 지금 5년 차 다 되어 가는데 지금도 레시피나 사장님 전달사항이 있으면 일단 메모해놓는다. 중요한 전화받을 때도 메모하고...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 물음표 살인마들.. 어제 알려준 건데 다음날 또 물어보고 알려주면 다음날 또 물어보고.. 알려주고 나서 일시키면 알려준 적 없다고... 알려줬다고 내 메모장에 체크된 거 보여주면 그제야 변명하고..
생각보다 내가 똑똑하지 않다는 걸 안다. 한때는 녹음도 했었는데 이제는 녹음까지는 하지 않는다. 녹음하니까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길래..
예전에 레스토랑 근무할 때 고작 3개월 근무했지만(가게 형편상 인건비 줄인다고) 선임들이 많이 좋아해 줬다. 막내지만 내가 2살인가 1살 나이가 많았는데 누님이라면서 많이 도와줬었다. 왜 이렇게 잘 해주냐고 한번 물어봤더니 일은 못하는데 어떻게든 배우려고 노력하는 게 안쓰러워서 도와주고 싶었다고 송별회 하면서 이야기해 줬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10kg 덜 나갈 때였는데 살 좀 쪄라고 양고기 사주고 그랬었다. 어디 가서도 잘할 늙은 막내라고 많이 응원도 해줬었다.
인간관계는 내가 좀 많이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받을 생각을 잘 안 하고 퍼주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서운해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안 봤더니 자연스레 많이 정리가 되었다. 나름 상처였던 거는 험담에 동참 안 했다고 사장님 프락치인 줄 알고 날 따돌리던데.. CCTV 보면 근무태도가 불량인 건 바로 알겠더라고 했다가 조용히 자기들끼리 퇴사를 하더라..;;ㅎ 아프다고 해서 약도 사다 주고 그랬었는데..
좀.. 여담인데 험담을 안 하지만 또 지적 질도 못한다.. 좀 나쁜 마음인데 내가 지적한다고 저렇게 살아온 인생이 바뀌겠나 싶어서.. 좀 매정하다고 하는데 굳이 내가 좋은 사람도 아니지만 나쁜 사람이라고 프레임 짜가면서 욕먹고 싶지는 않다는 얄팍한 마음 때문이다. 뭐 바뀔 거 같았으면 그렇게 안 살고 있지 않을까 하면 나쁜 X 마인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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