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쳤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메모앱 에버노트 창업자인 필 리빈에 따르면 최고의 아이디어란 "기술적으로 역사상 최초로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완성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말한다. 여기서 최초로 가능해졌다는 건 남들이 아직 생각해보지 않은 영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뜻이고, 완성하기 어렵다는 건 많은 사람이 이를 시도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 가능하다와 어렵다의 융합은 미처 여상하지 못한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 낸다.
어쩌면 이미 계속 탐구해온 아이디어가 있지만 그것을 구현할 최적의 타이밍은 아니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바꾸면 최근에야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일이 될 수 있을까? 당신이 이런 종류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발전시키는 데 집중적으로 노력하면 다른 사람이 찾지 못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성취한 것에 대해 스스로 놀랄지도 모른다.
최고의 작품은 이제 막 가능해진것과 아직 시도되지 않는 것의 교집합에 존재한다. 당신의 작업에서 가능하긴 하지만 남이 시도하지 않은 일은 무엇인가?
나는 가능하지만 남이 시도하지 않는 일이라는 문구를 보고 떠오른 건 독서하는 직장인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하긴 했었지만 편파적인 독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드라마 용의 눈물 때문에 조선사에 관심이 생겨서 그때부터 역사서를 닥치는 대로 잡히는 대로 읽었다. 정말 특이하게 용돈을 받으면 서점에서 책을 사서 보곤 했었다. 성향이 극현실주의자다 보니 판타지나 무협소설, SF소설은 지금도 못 읽는다. 이해가 되어야 읽히고 납득이 되어야 보기 때문.. 아이러니하게도 직접 돈을 벌고는 한동안 책을 못 봤다. 말 그대로 시간이 나지도 않고, 체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엄두가 안 났었다. 그러다가 온전히 저녁시간이 있는 지금 직장에 오고 나서야 마음도 몸도 지쳤던 나에게 한 가지 질문이 내 마음속에 떠 올랐었다. '진짜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어떻게 하지?'
책을 읽는다고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진 않는다. 다만, 난 예민하고 날카롭고 화가 많았던 성격이 조금은 둥글어지고 그럴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를 자책하지 않게 되었다. 왜 이것밖에 못할까, 나는 왜 이런 인간일까, 진짜 내 인생 답이 안 나온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었다. 진짜 아슬아슬했던 게 신용카드를 쓰면서 카드값이 월급보다 더 많이 나와 리볼빙을 쓰면서 당장 내일의 나를 대비하지 못하는 삶이었는데 지금은 지난달 월급이 아직 남아 있다. 가장 가난한 척하고 있지만..ㅎ 내 인생에 계획이라는 것을 세우게 되고, 차근차근 미래의 나에 대해서 티끌이지만 투자를 하고 있고, 숨쉬기도 버거워하고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하고 짜증 내던 내가 퇴근 후 알아서 척척 집안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주말이라 쉬긴 했지만 만보는 걸음) 나에 대해서 성찰을 하고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아직 시도하지 못한 건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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