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질 수 있을까? 조금 더 수정해야 하나? 창의적 작업은 언제 정말 완성되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언제나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일단 완료돼도 작업을 내려놓기가 어렵다. 마감기간을 훌쩍 넘긴 뒤에야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완벽한 해결책이 떠오를 때도 있다.
만약 지금 만족한다고 해도, 나주엥 되돌아보면 뭔가 아쉬운 부분이 남기 마련이다. 그것이 창의적 작업의 본성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계속해서 연구해야 한다. 당신이 몰두했던 작업을 떠올려보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어떤 점을 다음 프로젝트에서 적용할 수 있는가?
만족할때까지 수정할 여유는 없다. 우리는 자기 작품을 잘 탐구하고 거기서 배운 점들을 향후 작업에 적용해야 한다. 창의적 작업에 있어 절대적인 완성은 없다. 과거의 작업을 되돌아볼 때 당신이 지금 하는 작업에 적용할만한 통찰이 있는가?
최근에 소소한 행복중에 하나가 밥 먹으면서 엄마랑 짧게 유튜브를 함께 본다. 드라마나 영화, 혹은 OTT에 작품을 스트리밍 하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소소하게 토크하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대본이 없이 떠들어 재끼는 프로가 있기도 하고, 소소한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고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대본 없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서 수다 떠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엄마의 경우는 반대로 너무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고 그저 그렇다며 탐탁지 않아 한다. 주고받으면서 묘한 대화의 합도 알 수 있고, 작품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데 의외의 모습의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하고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볼때는 정말 연기를 잘한다는 배우임에도 아직도 연기가 어렵다며 그냥 하는 거라도 하는 말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잘하는지 못하는지 정확하게 나의 위치를 알기 어렵고, 정작 자신의 기준점에는 한참 못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저 사람도 하는구나 하며 친숙하게 느껴진다.
나 역시도 매일 블로그에 쓰는 글과 독서노트에 쓰는 글들이 만족스럽진 않다. 뭐랄까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거 같기도 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한때 책 포스팅을 할 때에는 내 생각보다는 책에 대한 내용을 많이 언급했었다. 어느 날 문득 다시 읽어보는데 책 내용은 온라인서점이나 오프라인 서점에서 보면 보일 텐데 좀 더 차별화되고 더 나은 글쓰기 방법이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그런 생각자체를 하게 된 게 부족하지만 쓴다는 행위자체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절대적인 완벽한 완성을 나도 모르게 추구하지만 그건 이 땅에 없음을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요즘은 가끔 한다. 그러지 않으면 포스팅을 하면서 아웃풋 독서를 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양하게 생각을 해보고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좀 더 명확하고 가독성이 좋은 글을 쓰려고 노오력이라는걸 하다 보면 언젠가는 더 나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종교처럼 믿어본다.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데드라인과 마감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F학점을 받는 대학교 과제와 같지 않나 싶어서 오늘도 써 재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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